그 동안 몇 권의 책들로 인해 음악과 연관된 책들은 어렵다는 생각에 선뜻 집어들기가 겁이 났었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오히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악기인 거문고를 한결 가깝게 느낄수 있게 해주는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처음 이 책을 보고선 책 표지가 참 은은하게 표현이 잘 되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책을 한장 한장 넘겨보니 일러스트에 공이 아주 많이 들었다는 것을 금새 알수 있을 정도로 아주 고급스러움이 한껏 뽐을 내고 있는 그런 책이었다...
이 <검고소리>는 삼국사기에 나와있는 거문고의 유래에서 영감을 얻어 새롭게 탄생시킨 이야기이다...
중국의 진나라에서 고구려에 온 칠현금을 왕산악이 개조했다고 알려진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검고소리>에는 왕산악 대신 해을이란 악사장이 등장하여 거문고의 옛 말이라는 검고를 탄생시키는 그 과정의 이야기가 신비스러운 분위기에 휩싸여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흥미진진하게 전개 된다...
국어사전에 보면 ’검고’는 ’거문고’의 옛 말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듯이 해을은 자기 나라에 맞지 않은 칠현금을 검고라는 새로운 악기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게 된다...

이 책에는 허허벌판,가우리두나라가 주축이 되어 악기인 칠현금과 검고를 가지고 서로 대립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수많은 전쟁으로 다져진 나라 그 때문에 나라 자체가 거칠고 척박해 사람들의 성품도 거칠어 모든것을 힘으로서 해결하는 허허벌판 나라 이런 나라의 악기인 칠현금은 자연히 허허벌판의 습성과 특성이 그대로 스며들어 있어 공격적이고 사나운 소리를 내는 악기인 반면 이 와는 반대인 나라 가우리는 음악으로 하나가 되어 하늘신을 모시는 나라로 풍족한 자연을 바탕으로 깨끗한 물과 풍족한 곡식으로 사람들도 온순 그 자체인 그런 살기좋은 나라여서 악기인 해을이 만든 검고 또한 부드러운 가우리 나라 사람들을 대변하게 된다...
허허벌판 나라는 척박한 자연때문에 물이 귀해 몸살을 앓던중 깨끗한 물이 넘쳐나 살기 좋은 이웃나라인 가우리 나라에 눈독을 들이게 된다..
이런 가우리 나라에 허허벌판 왕은 자기나라의 악기인 거친 칠현금을 보내 잘 다루지 못한다는 이유로 침략을 하려는 야욕을 보이는데 가우리 나라의 왕은 자신의 나라와 맞지 않은 이 칠현금을 놓고 악사장인 해을을 통해 해결을 하려 하지만 거칠기만 한 칠현금을 악사장인 해을도 연주를 못하게 되고 이를 빌미 삼아 허허벌판은 전쟁을 선포하려 하는데...

과연 왕산악을 연상 시키는 해을은 자기 나라와는 맞지 않아 칠현금을 듣는 사람들이 거칠어 지고 조바심을 내며 불안을 떨게 하는 이 현금을 자기나라에 맞는 악기로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을줄 아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다루’를 만나게 되고 다루와 해을은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각고의 노력 끝에 ’검고’라는 악기를 선보이게 되는데 성까지 쳐들어온 허허벌판 병사들을 놓고 검고의 활약이 눈부시다.
따뜻한 품성이 그대로 간직된 가우리 나라 사람들을 연상케하는 검고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부드럽게 어루 만지는 그런 힘이있어 그 능력을 한껏 발휘하게 하는데...
과연 다루와 해을 그리고 가우리 나라 사람들은 검고 때문에 허허벌판의 압력에서 벗어날수 있었을까?
과연 이 책은 검고 라는 악기를 바탕으로 엮어지는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다..
어렵지 않게 아이들 눈높이에서 잘 녹아나고 있음은 물론 일러스트가 한껏 이야기의 맛을 높이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신비스럽기 까지 한 일러스트와 이야기가 아주 잘 어우러져 있어 아이들이 한층 재미있게 볼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거문고’를 바탕으로 이런 신비스럽기 까지 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에게 놀라웠다..
우리의 역사속에서 숨쉬고 있는 거문고를 아이들에게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수 있게 해준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비록 현실성에선 떨어지는 허구이지만 거문고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작가는 이렇게라도 우리나라와 깊이 연결 시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진출처: 푸른숲 - 검고소리>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