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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광시곡 1
김주연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몇번인가 이런류의 책들을 본적이 있다.. 내가 보고 싶어서 본게 아니라 우연한 기회에 읽었던게 대부분어었던 이쪽의 책들...
그렇다고 읽고 난후 별로 였었던 책은 없었지만 대부분이 '어렵다'란 생각을 하게 했던 음악을 매개로 한 장르의 책들...
그러나 이 책은 분명 그 동안 내가 읽었었던 그런 장르의 책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느낌은 너무나 색다르다..
뭐랄까 복잡하면서도 뜨거운 여름날 우연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한줄기 같은 그런 신선함이 묻어있는 그런 책이었다..
물론 책을 좋아하고 가까이 하는 나이지만 이 <살인광시곡 1>은 분명 첫 느낌부터 남달랐다..
많이 읽었던 책들 중에 음악과 관련된 책들을 보면 유독 어려웠던 <10번 교향곡>이 떠올라 이 책도 그렇게 어려우면 어쩌지란 막연한 생각을 했었지만 이 <살인광시곡 1>은 이런 나의 걱정을 한방에 날려 버렸다..
그리고 유독 눈길을 끌었던 책 표지.. 검정 바탕의 한 여자.. 그리고 빨간색의 글자..
역시 표지부터 섬뜩함을 느끼게 해 책 소개글을 보게 했다..
제목에서도 느껴지지만 스릴러에 음악이 적당히 가미가 된 그러나 그동안 봤었던 그런 스릴러만 가득인 것도 아닌 한마디로 말하긴 난해 그자체였다.ㅎㅎ
유독 첫 도입부에 쓰여진 <만 시간의 통곡 속에 삭아 내린 내 심장에게 바친다.> 이 글귀에 첫 작품이라더니 얼마나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었으면 이런 문구를 실어놨을까란 생각을 하며 첫장을 넘겼다..
1악장,2악장,3악장으로 나눠진 이야기 ..
그러나 첫 장부터 이거 심상치 않은 느낌이 확~~ 밀려오는게 스릴러구나...ㅋㅋ
첫장을 읽고 다시 작가의 이력을 보게 했다.. 정말 첫 작품인가? 라는 의구심이 들어...
그러나 작가의 이력엔 음악에 관련된 이력만 무수할뿐 이쪽과는 너무나 다른 경력을 가진 젊은 여자 작가다..
그래서 작곡가인 서연의 이야기가 그토록 섬세하게 음악이 잘 묘사가 된게로구나...ㅎㅎ
그리고 또 다른 작가가 떠오른다..<완득이>의 김려령...
여자분이라고는 믿기지 않은 필력의 입담이 걸죽하다 못해 거칠었던 완득이..
그때 여자분이 대단하다란 생각을 했었는데 책이 그랬다..
그 만큼 신인작가라는 다소 서툰 그런걸 예상했다면 그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감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의 주요 세 이야기중 하나인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밝히려는 형사 강석과 범죄심리학자 채원 그리고 범인으로 몰린 안유상의 이야기는 긴장감과 담배 연기가 자욱한 한 취조실이 눈앞에 보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잔잔한 음악이 짙게 깔려 있는 한편의 영화를 본듯하기만 하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와 피아니스트면서 새로운 교향곡을 발표하려는 작곡가 서연과 그 곡을 지휘할 형운의 이야기, 마지막은 불의의 사고로 손가락을 잃고 포기한 피아니스트 영애가 불우한 고아 출신의 명우의 천재적인 자질을 감지하고 음악 병기로 길러내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총 세가지의 이야기가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듯도 하면서도 어찌보면 전혀 새로운 이야기인것도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 그래서 새롭다는 것이다..
전혀 다른것 같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서로 맞물려 있는것 같은 느낌...
전혀 신인작가 답지 않은 매끄러운 글 터치와 함께 서로 다른듯한 세 이야기를 속도감있게 끌고 들어가는게 책의 몰입도가 상당했다..
과연 피아니스트로서 끝나버린 영애가 자신의 양자로 들인 다소 정상적이지 않은 천재소년 명우, 화성연쇄 사건을 보고 있는 듯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뛰어난 두뇌를 가진 교수이자 평론가인 안유상과 심리분석가의 채원 이 두사람은 무언가 연결되있는 것 같아 꼬여있는 실타래만 같고 교향곡 발표를 앞둔 작곡가 서연과 지휘자 명우는 이 책이 음악과 관련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그런 또 다른 맛을 맛볼수 있다..
세 이야기가 전혀 다른 맛이 나지만 그렇다고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 음악 한곡을 듣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수원이라 그런지 자주 등장하는 남부 경찰서..호매실동 야산..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은 소재였으나 1권에서는 범인도 서연의 교향곡도 천재성이 다분히 보이는 명우의 뒷 이야기가 전개될 2권을 못 읽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이번 1권에서는 그 맛만 조금 본듯한 기분이어서 2권을 봐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책 뒷면의 추천사에 이렇게 되있다...
기욤 뮈소의 속도감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장력,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력과 공포가 한데 집약되있다..
처음 책을 보기 전에는 너무 과한 문구들이 아닐까,,, 첫 신인에게 이런 찬사로 선전을 할까 ,,, 그러나 1권을 읽은 나로선 어느정도 인정을 안할수가 없다..
분명 속도감도 공포를 겸비한 스릴러에 신인작가라지만 그에 걸맞지 않은 문장력은 책의 1 악장만 봐도 금방 알수 있다..
그동안 보아 왔던 음악에 관련된 책들 어려웠었지만 이 책은 전혀 아니었다.. 어렵지 않을까란 생각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나에게는 처음으로 작가 싸인본을 소장하는 즐거움과 추억을 안겨준 책이었지만 그래서가 아니라 이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를 하게 된다.
이젠 난 2권에 눈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