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속에서 자란 토끼 -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 사계절 저학년문고 46
김형운 외 지음, 김용철 그림 / 사계절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유독 북녘 동화를 많이 소개해 주는 곳이 있습니다.. 다른 출판사들에 비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북녘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소개를 하고 있는 곳이 바로 사계절 출판사입니다..
이번에도 북녘 작가들과 우리 남녘 작가들이 한데 뭉쳐 <올레졸레 북녘동화 올망졸망 남녘동화>라는 제목으로 북녘동화 4권, 남녘동화 3권 총 7권이 선을 보였습니다..
평소에 우리 남녘동화는 많이들 쉽게 접할수 있지만 북녘동화는 접해 보기가 힘이 들어서 우리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던 그런 책이기도 했습니다.

과연 우리 남녘동화와 북녘동화가 어떻게 다를지 또 그 정서는 많이 다른지 호기심반 궁금증반으로 이 책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한 핏줄인것처럼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정서는 북녘이든 남녘이든 별 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다소 우리 남녘동화의 멋드러진 표현과 꾸밈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겐 다소 촌스럽다고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 이야기 안에는 우리의 정서인 권선징악이 깔려 있어 아이들에게 교훈과 함께 다소 생소하지만 북녘의 말을 배울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너무나 세련된 표현에 길들여져 있는 아이들에게 다소 투박한 북녘의 말들은 그 생김새를 그대로 표현한 말들이 대부분이기에 하나 하나 알아가는 재미 또한 쏠쏠하지 않았을까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호박속에서 자란 토끼>에는 세 가지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이상한 소경-  남의 잘못을 못 본척 하는 오소리를 만날수 있습니다.. 남의 잘잘못을 가리다 자신에게 불이익이 올까뵈 미리 겁부터 먹고 피하며 아예 모른척 못본척 하는 소심한 오소리는 결국 다른것은 다 볼수 있어도 나쁜 짓을 하는 모습은 볼수가 없는 정말 이상한 소경이 되버립니다.. 마음을 닫고 안보려고 하니 자연히 그렇게 되버리는 모습에서 무엇이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남의 잘못도 나의 잘못과 똑같이 바로 잡아줘야 한다는 것을 말을 하고 있습니다..
호박속에서 자란 토끼- 12마리의 새끼를 낳은 토끼가 갑자기 수리개의 위협을 느끼고 새끼들을 옮기다가 한마리를 빠뜨리고 옮기면서 낙오된 한 마리의 토끼 이야기입니다.. 낙오된 토끼는 결국 호박 아주머니가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키우게 됩니다..
호박의 꽃술과 꿀물로 크게 된 토끼는 어느날 바람이 거세지자 호박 아주머니가 떨어지면서 자신을 키워준 엄마와 이별을 하게 되고 혼자 헤매다가 자신을 낳아준 어미 토끼를 만나게 됩니다.. 기른정과 낳은정 모두 똑같다지만 토끼는 자신이 위험에 처하자 길러준 정을 무시하고 맙니다.. 달면 먹고 쓰면 뱉는것처럼 꼭 우리를 빗대어 말을 하고 있는듯 하네요.. 
효도는 부모님이 살아 생전에 해야 한다는 말도 있듯이  내가 할수 있을때 까지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반성하고 찾아가보지만 이미 때는 늦은 토끼처럼 뒤 늦은 후회는 하지 않는게 좋을듯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것을 알수 있을때는 멀었겠지만 조금이나마 이 책으로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귀가 큰 토끼- 팔랑귀를 가진 토끼 이야기네요.. 줏대없이 이리 저리 흔들리는 토끼를 보며 요즘 아이들을 보는듯도 합니다..
진중한 맛이 부족한 인내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이 토끼를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보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북녘말이 있어 아이들이 조금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야기 자체는 교훈이 듬뿍 들어있는 그런 책입니다..
이번 기회에 북녘 동화도 만나보고 많은 것을 보고 느낄수 있었던 그런 책이었습니다..
투박한 질그릇을 보는듯한 매력이 있는 북녘동화 아이들에게 한번 읽어보게 하는것도 좋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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