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피아노
최승환 지음 / 라미네즈(LAMINAS)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매번 최승환님의 글을 볼때면 가슴이 먹먹 해짐을 느끼곤 한다.. 
저번 [사십구재 시사회]도 생각지도 못했던 죽음에 순간 당황스러우면서도 최승환님의 글 속에 빨려들었었다고 말하는게 맞겠지만 이번 책도 여지없이 또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였다..
많은 책들을 읽었고 지금도 읽고 있다지만 '죽음' 이라는 주제에는 항상 안타깝고 아까운 그 무언가가 숨어 있다.. 


내가 아님에도 안타깝고 같이 울게 되고 서운해하며 보내야 하는 사람들의 그 마음도 떠나야하는 사람의 못내 아쉬운 그 발걸음이 느껴져 한없이 긴 여운이 남게 되어 죽음과 관련된 책들은 되도록 멀리 했었다고 해야 할까 ...
그러나 어쩌다 읽게 되는 책중에 죽음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책이라면 읽고 난후 며칠은 생각이 나 힘들어한다.. 이번 책도 그랬다..


먼저 가버린 못된 친구가 생각이 나 책을 읽는 도중에 몇 번을 다시 접어 놓고 뒤로 밀어놓기를 반복 했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어쩔수 없이 다시 또 보게 되는 책이 바로 마지막 피아노였다..
더군다나 이 책속에 실려있는 단편 중에 하나는 읽는 중에 그렇게도 생각이 나게 했던 먼저 떠나버린 야속한 친구 녀석을 끝내 못 보내겠다고 절규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내 모습과 오버랩이 되 더욱더 힘이 들었던 책이기도 했다..
나 역시 그랬으니깐.. 
갑자기 떠나버린 친구를 보내지 못해 힘들었는데 벌써 1년이 지나버렸다.. 시간 참 빠르다는 걸 세삼 느낀다..

 

죽음이 그렇듯 예고하고 경고하고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아니지만 어느정도 준비하고 보내고 가는거라면 이 토록 힘들고 무섭진 않을까? 생각을 해보게 했던 책이었다..
늙은 노모의 애끓는 사랑도 , 매번 일등을 놓치지 않고 독차지 하던 잘난 친구 녀석이 죽음도 제일 먼저 일등으로 간다고 목 놓아 우는 친구들도,죽음의 그네를 타고 옛날의 어린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망자의 모습도  왜 그렇게 다 내일 같고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일인것만 같은지.. 아마도 최승환님의 독특한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특별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진부하지도 않은 평범한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고도 남을 그런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놓아서 일까...
단편들과 중편 하나로 엮어진 마지막 피아노..
전편이었던 [사십구재 시사회]를 읽었던 독자라면 아마도[마지막 피아노]도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최승환님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그런 책이라고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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