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훔친 도둑 - 자비의 참뜻을 알려주는 불교동화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29
우봉규 지음, 최수웅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굳이 이 동화를 불교 동화라고 콕 꼬집은 것이 아쉬움을 남게 했다..
비록 어린 스님이 중심이어서 불교의 색채가 있긴 하나 그냥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서로를 믿고 사랑해야 함을 일깨워주는 그런 동화인점에서 보면 조금은 아쉬운감이 없지 않다...

 난 무교이지만 우리 부모님들은 절에 다니시는 불자이시다.. 그렇다고 절에 따라 가본적은 없지만 어릴때 수학여행이나 조금 커서는 친구들과 여행 삼아 갔던 고즈넉한 옛 사찰을 떠 올려보면 왠지 모르게 평안함에 몸도 마음도 정화되는 듯한 기분이었던것 같다...
이 책도 어린 스님이 겪는 내적 갈등과 거기에서 오는 행동의 변화가 단연 눈에 띈다..

깊고 깊은 산골 한 암자에  노스님과 함께 지내는 어린 스님..
똑똑하지만 마을 아이들과 스스럼 없이 지내며 연 날리기를 좋아하며 순박하지만 수더분한 마을 사람들과 아이들을 좋아하던 어린 스님..

그러던 어느날  이 순박하기만 하던 마을에 좀 도둑이 들기 사작하면서 사람들의 인심도 흉흉해지고 담도 없고 대문도 없던 마을에 담장이 생기고 대문이 들어서게 되면서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이 서서히 쌓이게 된다..
서로를 의심하면서 점점 감정이 골이 깊어 지던 날 어린 스님이 우연히 보게 되는 충격적인 장면... 

마을에서 착하기로 소문난 자신과 단짝 친구인 달래 오빠 한수가 수수밭에서 자루에 수수를 가득 채워서 나오다 어린 스님과 맞딱드리게 되고 한수는 어린 스님에게 이번 한번만 봐 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어린 스님의 그 맑고 고왔던 심성에 불신의 싹이 트고 점점 삭막해지면서 비뚤어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보게 된다...
어린 스님의 감정 묘사가 참 돋보인 작품인것 같다..
어린 스님이지만 어른 못지 않게 고민하고 고심하며 갈등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아이들 동화라지만 서로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마음의 빗장을  걸면 세상은 온통 암흑천지인 것을 어린 스님은 뒤늦게 알게 된다..
한수를 믿지 못하고 하루 종일 쫓아다니며 감시를 하는 그런 자신을 스스로 괴롭히는 스님..

정작 범인은 따로 있는 것을... 어린 스님이 그걸 어떻게 알것인가?
본인의 눈으로 직접 봤으니 그게 다 인것을...

세상에는 자신이 보고 믿고 느끼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을 어린 스님이 알기에는 아직 너무나 어리다..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면 자신이 황폐해지고 사나워진다는 것을 어린 스님으로 잘 묘사를 해 놓은 마음을 훔진 도둑...

모처럼만에 아이들 동화라지만 우리 어른들도 보고 많이 느끼고 반성해야만 할것 같다...
아이들에게 부처님의 자비가 뭔지 굳이 설명하고 가르치지  않아도 알게 될 그런 책이었던것 같다...

우리 아이들도 조금만 더 친구들을 믿고 서로 의지마혀 도움도 받고 도와 줄줄 아는 그런 이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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