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을 이해할수 있는 책

첫사랑 ㅣ 미래의 고전 1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4월

 
서점에 가면 유독 작가를 보며 책을 고르게 되는 몇 안되는 작가가 있다...
망설임 없이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중에 한명 이금이 선생님이다...
아이들 교과서에도 실려있는 선생님의 글들이 선생님만의 솔직하고 차분하게 풀어 놓는 글 맛에 더욱더 만족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첫사랑도 이런 선생님의 글맛을 다시 한번 느낄수 있는 책이었던것 같다...

나이도 얼마 먹지 않은 나로서도 이 책속에 나오는 아이들의 첫사랑에 놀라움 반 그래 요즘엔 아이들도 그럴수 있겠다 고개가 끄덕 끄덕 거려 졌던 책...
우리 아이도 얼마후면 저렇게 될까?
상상을 하게 되는 나도 어쩔수 없는 고지식한 엄마인가 보다...ㅎㅎ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는 지금은 흔적 조차 찾기 힘든 삐삐 시대도 아니었다... 그저 집에 전화가 보급되던 시대였기에 그 만큼 나와 지금 우리 아이들과의 거리는 멀기만 한것을...
삐삐 시대도 아닌 핸드폰 시대인 아이들의 사랑...
초등학생들의 사랑이라니 조금은 충격적이었다..그저 대범하기도 하고 놀라움을 주기도 했지만 충분히 이해가 되는 그래서 진솔한 이야기 꾼으로 불린다고 정평이 나있는 분의 글이라고 다시 한번 인정을 하게 된다...

아이들 사랑이라 지만 나름 그 아이들만의 고민도 방황하는 모습도 서로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이쁜 몸짓도 우리 아이들의 지금의 모습을 보고 있는것 같아 신선하기도 했다...

6학년 2학기 시작 첫날 이쁘장한 여자 아이가 전학을 오게 되면서 동재의 불안했던 심리가 한순간에 이 여자 아이로 정리가 된다..
부모님의 이혼에 이어 다시 재혼가정이 되기까지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 할수밖에 새로운 가정의 구성원으로 살아가야 하는 동재의 불안하기만 하던 생활의 활력소가 되 버린 첫눈에 반해버린 동재의 첫사랑...

하루 아침에 찾아온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 동재의 짝사랑이 첫사랑으로 승격이 되던 날 동재는 데이트 비용 마련을 위해 평소엔 거들떠 보지도 않던 집안일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고 연아와 사귀고 있던 아역 탤랜트 찬혁이란 큰 장애물을 건너야만 했다...

먼진 프로포즈로 연아를 감동 시켜서 멋진 사랑을 꿈꿔 보지만 동재의 쑥스러워하는 표현 방식에 그만 연아는 오해를 하고 요즘 세대답게 클하게 문자 한방으로 이별 통보를 한다...
- 우리 그만 만나자. 아무래도 우리는 안 맞는것 같아...-
역시 요즘 아이답게 끝내는 것도 시원 시원하다...
요즘 아이들의 단면적인 모습이리라...

책속에는 어른인 선생님이 아이들 세계를 훤히 꿰뚫고 있는것 같다...
물질 만능의 시대..
한 자녀 두 자녀 뿐인 우이 아이들이 부모들에게 지원 받으며 크는 그래서 더욱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이이들의 테이트 장면은 흡사 우리 어른 데이트와 다를게 없다...
영화보고 밥 먹고 노래방으로 GO.GO!~~

아이들이라지만 백일날 기념으로 보란듯이 뽀뽀를 하고 스킨쉽 진도로 애정 척도를 판가름하는 모습들을 보며 역시 난 구식 엄마인가보다 싶다...
너무 빠른 애정 진도를 보면서 요즘 아이들이 이렇구나 를 배우게 된다...

사람마다 아련한 추억 하나 간직한다면 그건 첫사랑이 아닐까?
그 만큼 성장기의 첫사랑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성인이 되고 어른이 되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도 아련하게 가슴 한구석을 차지하는게 이 첫사랑이 라니...
처음하는 사랑 - 그래서 첫사랑..

뭐든지 처음 하는게 제일 중요하고 기역에 남는 다지만 첫사랑은 그래서 더욱더 애틋하게 자리잡나 보다...
내가 좋아했던 그 아이도 가슴속 깊이 첫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남아 있을까  궁금해 진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