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닥종이 예술가로 널이 알려진 김영희의 첫 번째 그림책이 우리 집에 왔습 니다.. 다섯 살때부터 한지로 인형을 만들며 놀았다는 분은 지금은 독일에서 사시면서 세 계 각국의 70여 차례의 전시를 할 정도로 성공을 하신 분으로 알려지신 분이시지요.. 국내에도 이분의 작품은 언론과 여러 매체를 통해서 많이 알려지기도 했던 분의 작품을 아이들의 책을 통해서 접해 보게 됩니다... 손으로 직접 하나 하나 작업하신 예술성 뛰어난 작품들이 이 책 한권엔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런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따스한 그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첫 번째 그림책 - 곱슬머리 아이 하나 하나 정성이 가득 담긴 책이어서 그런지 아이도 저도 책을 보며 감탄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닥종이의 결이 그래도 느껴지는 듯한 세심한 그 손길이 전해지는 듯한 인형들을 보니 우리 아이가 왜 그토록 좋아하는지를 알수 있었답니다.. 머나먼 독일 타향에서 자신의 아이들이 겪었던 아픔이 이 책 속안에서 장이로 거듭 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 마음이 느껴졌던 책이기도 합니다... 먼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야 했을 아이들을 바라보며 엄마로서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아픔을 겪었기에 아픔을 겪고 있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는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픈 마음이 들게 한 책이기도 합니다...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는 곱슬머리 장이는 고불 고불 나풀 나풀 곱슬머리 입니다.. 그런 장이를 보고 친구들은 놀려대지요... 장이는 그런 자신의 곱슬머리가 마음에 안들어 친구들이 놀릴까봐 놀러 나가지도 않고 집에서만 놀게 됩니다... 자꾸 머리도 빗어 보고 혹시나 펴질까 봐서... 그러던 어느날 비가 오자 거리로 나가 비를 맞으며 머리가 펴지길 기대해 보지만 비가 그치고 해가 나자 다시 머리칼은 도르르 말립니다.. 그만 장이는 감기에 걸리게 됩니다.. 약을 먹고 잠이 든 장이는 꿈에서 바이올린 배를 타고 먼나라에서 바이올린 공부를 하러 가신 아빠를 만나러 가지만 못 만나지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빠가 왔어요... 빨간 곱슬머리의 아빠는 장이의 입학선물과 엄마의 구두 그리고 자신의 바이올린을 가지고 돌아오십니다... 아빠는 장이 만을 위해 아주 특별한 연주를 항구에서 해주시지요... 장이는 곱슬머리여도 아주 행복합니다... 이 책은 다른 사람들과 조금은 다른 외모를 가졌어도 의기소침해 하지 말고 꿋꿋이 헤쳐나가며 자신을 사랑할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남보다 조금은 다른, 남보다 조금은 특별한 외모는 그저 겉모습일뿐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내면이라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조금은 다른 외모와 개성은 다 제각각 존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함을 일깨워주는 그런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