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을 모셨지
보흐밀 흐라발 지음, 김경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보후밀 흐라발
정말 생소한 이름이었다.. 특히나 몇해전 모 드라마의 배경이었던 체코...
프라하가 등장하니 더욱더 신기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작품을 쓴 작가는 나에게는 생소하기만 했었다... 우리 나라에는 아직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세계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20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한사람이라는 글귀가 참 인상적이었다..
또 체코를 방문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이 작가가 자주 찾던 선술집을 찾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분이라는데 아직 우리나라에는소개가 안됐을까 궁금하기 그지 없었다...
이런 단순한 작가의 궁금증을 가지고 한장 한장 넘겼던 책...

영국왕을 모셨지...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 이 작가 참 신선하다..','독특하다...' 란 생각을 자연스럽게 했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첫 서두에 난데없이 "이제부터 하는 이야기 좀 잘 들어보세요!" , 끝 부분에는 "괜찮았나요? 오늘은 이 정도로 할게요."
어김없이 이렇게 시작하고 또 이렇게 끝을 낸다...

처음에는 참 독특한데? 라고 생각을 했지만 어느새 책을 읽다보니 친근하게 다가오며 정감있게 느껴지는건 왜 인지...
이게 아마도 이 작가의 매력인것 같다...

 이 책은 보잘것 하나 없는 호텔 웨이터 디테가 가진것 하나 없는 맨 몸에서 백만장자가 되기까지의 그의 인생을 일인칭 화자체로 담담하게 서술해 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
다정한 친구에게 조근 조근 이야기를 하는 듯한 책을 읽고 있는 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유난히 작은 키에 그렇다고 뛰어난 외모를 가진것도 아닌 꼬마라 불렸던 호텔 웨이터 디테..
디테라는 이름대신 꼬마로 불렸던 주인공은 점점 더 좋은 호텔을 옮겨감과 동시에 자신의 신분도 상승하게 되는데...
그에 맞서 멋진 꿈도 꿔본다... 멋진 호텔을 사는 것...

디테는 정말 영국왕을 모셨던 지배인으로부터 웨이터 교육을 받았고 아프리카에서 온 검은 아비시니아 황제를 모시게 되면서 그 공로로 훈장과 띠를 받은 것을 큰 자랑으로 여기며 백만장자가 되는 주인공...
비록 2차 대전과 독일과의 합병등 그 시대의 험난했던 사회에 휩쓸려 사랑해서 결혼한 아내도 조금은 부족했던 아이도 잃게 되고 백만장자가 되어 그 무리에 끼고 싶었으나 무시를 받는 또 다른 면을 맞게 되자만 모든걸 잃게 되지만 그의 담대한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소설에는 옛날의 체코의 역사도 잠깐 맛볼수 있다..
2차 대저,공산당의 집권으로 급변하는 체코의 사회상도 엿볼수 있다...
꼭 우리나라의 남북전쟁후의 주요 주지들이 재산을 내 놓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 그려진다...
무엇보다 잘 알지 못했던 작가를 만나볼수 있어 좋았고 보후밀 흐라발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서 나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비록 보잘것 없고 나약하리 만치 약해 보인 한 남자가 펼쳐 보이는 인생사..
그의 인생에서 최고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를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그가 일하던 호텔만이 그의 온 세상이었고 그가 알고 있던 모든것이었는데 그런 그가 백만장자가 되고 난후에 그의 앞에 펼쳐졌던 또 다른 인생...

백만장자가 된 그때가 최고점이었을까 아니면 모든걸 내려 놓고 난 후가 최고점이었을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