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딸을 둔 엄마라면 꼭...

엄마와 십대 딸 사이 사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수지 쉘렌버거. 캐시 고울러 지음, 정미우 옮김 / 지상사 / 2009년 3월

이제 서서히 사춘기에 접어 든것 같은 딸.
난 가끔 우리 아이가 왜 저렇게 변했나? 나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한살 한살 더 먹고 커 감에 있어 엄마인 나와 딸이 바라보는 눈의 잣대가 많이 틀리다는 것에 어떨 땐  당혹스럽기도 하다.. 작년과는 사뭇 달라진 딸을 보며 좋아 해야 한지 아닌지 갈팡 질팡하는 내 모습이 있다..

좋게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고 머리 속에서는 말을 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엔 행동과 말이 먼저 불쑥 나온곤 한다..

 
다 잘 크고 정상적으로 커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고 고마워하면 좋을 것을 요즘 딸과 괜히 신경전을 벌이는 내가 어쩔 땐 엄마로서 수양을 좀 닦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지곤 한다..

딸이 불퉁 거리고 예민하게 행동할때 그저 다 받아주고 다독거려야 할지 아니면 따끔하게 혼을 내야 할지 내 자신도 잘 모르겠다..
이래서 둘째들은 엄마에게도 혜택을 받게 되는지 모르겠다..

큰 아이때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 나름대로의 혜답을 찾게 되니 둘째들은 아이도 쉽고 엄마도 쉬운가 보다...
그래서인지 우리 딸은 모든게 나에게는 처음이자 시험 대상이 되는지도 모른다...

 점점 커가면서 자기 주장 내세우고 간혹 밑도 끝도 없이 예민하게 구는 아이 앞에서 엄마인 나의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세삼 느끼고 있는 요즘 공부 아닌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주위 엄마들도 한결 같이 힘들다고 난리들이고...

이런 나에게 이 책은 정말이지 구세주였다..
엄마가 멀게만 느껴지는 건 왜 일까?
정말이지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사춘기때 엄마가 다 들어주고 품어주며 다독 거려줘야 한다는 건  알지만 그게 어디 쉬운일인가... 이 책에는 이런 나의 고민과 궁금증을 하나 에서부터 열 까지 세세하게 사춘기인 아이들의 솔직 하면서도 대담한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보면서 아이들의 생각과 말에 깜짝 놀라기도 고개를 끄덕이기도 내 아이가 아니지만 내 아이 이야기인듯 걱정이되는 것을...  엄마로서 내가 잘 해야 겠구나를 세삼 다시 느끼게 해준 그런 책이었다...

외국에서 나온 책이라 과연 얼마나 우리 아이들과의 정서가 닮아 있을까 걱정이 었는데 나라는 달라도 그 들이 바라보고 느끼는 십대는 우리 나라든 다른 나라든 십대는 십대이듯 다 비슷 비슷 한것 같다...
이성 문제 부터 남성관, 성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의 입을 통해 솔직 담백한 그 들의 외침이 들어 았어 아이들이 얼마나 혼란 스럽고 당황 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지 얼마나 주위 사람들에게 구원의 손짓을 하고 있는지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 보다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지를 알게 해준다...

흔히들 그 집의 딸을 보면 엄마를 알게 된다고...
어딘지 모르게 나와 닮아 있는 딸을 보며 조금은 쉽게 엄마라는 언덕에 누워 잠시 쉴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될수 있도록 나도 노력을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울 신랑은 항상 나에게 딸과 친구같이 토닥 거린다고 투정을 부리며 질투 아닌 질투가 난다고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한다...
아빠와 엄마의 자리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아들과 딸과의 공감대는 분명히 틀리다는 것을...
딸에게 해 주고 신경 써 줘야 할 부분들을 아빠는 다 못해 준다는 것을...

그리고 엄마가 편해야 투정도 부리고 짜증도 내는 거라고 엄마가 불편하고 힘들면 서로 외면하고 피하기만 하게 된다는 것을...
그런 면에서 보면 난 조금은 다정한 엄마인건가?
요즘 부쩍 외모에 신경 쓰는 딸을 보며 내가 저만 했을 때 를 생각해 본다..
나도 저랬으니까...

아이들이 엄마에게 절실히 도움을 구하고 있는...
엄마들이 우리 딸들에게 어떻게 다가 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이 책..

우리 십대 딸을 둔 엄마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