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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응오꾸엔 대왕의 딸 ㅣ 즐거운 동화 여행 15
신동일 글, 윤문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 나라를 예전에는 단일민족 또는 동방 예의지국이라고 했었
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변하면서 더이상 단일민족이라는
말이 무색해진지 오래된듯 합니다..
우리 주위를 보면 다문화 가정은 아주 쉽게 만날수 있으니까요..
굳이 시골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이웃으로 자리잡고 있는 새로운
모습입니다...
이 책에는 한 가정이 그야 말로 '연방 공화국'이라고 할 정도로 한
다문화 가정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다문화 가정, 혼혈 또는 튀기라는 말로 상처를 받는 한 가족의 이
야기가 가슴 찡하게 울렸습니다...
평소에 이 다문화 가정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한
사람으로서 이 다문화 가정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곁에서 지
켜본 사람이라 더 더욱 가슴이 아렸습니다..
멀리도 아닌 우리 시골 큰 댁이 이 다문화 가정 중 하나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라 우리 나라로 시집을 와 한 가족이
되기까지 흘렸던 눈물과 고생을 알기에 이 책은 그래서 더 새로
웠습니다...
간단히 이 책을 소개를 하자면,
할아버지,할머니,그리고 베트남에서 온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들
셋... 이렇게 보면 간단한 가족 구성원이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베트남 엄마가 데리고 온 딸 비 그리고 아빠와 전부인 사이에서
낳은 딸 연아,그리고 두사람이 재혼후에 낳은 아들 준호...
한 가정에 한국,베트남이 골고루 섞여 있는 가족이었습니다..
그러니 연방 공화국이라고 연아가 비꼬면서하는 말입니다..
더 눈길을 끄는 건 엄마는 베트남 영웅 응오꾸엔 대왕의 38대손
이었던 것... 그의 딸 비와 준호는 39대손인 셈이지요..
한국으로 시집을 왔지만 마음속에 응오꾸엔 대왕의 후손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사는 엄마에겐 낯선 한국 살이가 그리 쉽지 만
은 않고 그런 엄마와 아이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주위 사
람들...
이 책에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놀리며
귀찮게 굴고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한반에서 공부 시킬수 없다
는 명분아래 또 한번 가슴에 대 못을 박습니다..
그 속에서 쩔쩔매는 선생님과 그에 맞서 당당히 대응하는 상반대
는 또 다른 선생님이 등장하면서 이런 아이들을 감싸 안고 다독이
는 정겨운 모습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대놓고 튀기라고 놀리며 힘들게 하는데... 우리 아이
들의 또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기와 조금 다른 피부색을 가졌다고 다른 외모를 가졌다고 괴롭
히고 놀리는 모습에서 이 책을 읽을 아이들이 자신들의 또 다른 모
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시달림에 못 이겨 끝내 베트남으로 가겠다고 선언하는
비를 보며 남겨질 가족들으 때늦은 후회가 좀 아쉽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록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지만 자긍심으로 떳떳하고 당
당한 모습을 보이는 그녀...
아침마다 일어나 제일 먼저 베트남을 향해 자신의 부모님과 가족
들에게 안부 인사를 하는 응오꾸엔 38대손 엄마를 보며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아오자이를 벗지 않으며 자신을 베느남인 이라고 당당히 표시하는
그 자신감에 나라면 타국에서 이렇게 우리 한복을 입고 외출할수
있을까 저 자신도 의문스럽습니다...
이 한권으로 아이들 뿐만이 아닌 우리 어른들도 다문화 가정을 좀
더 따뜻한 눈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 안으며 인정해 줘야 함을
가슴에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비가 다문화 축제 날 베트남에 간다고 밝히면서 발표
했던 동시를 소개를 합니다...
내 사랑 베트남
응오꾸엔 비
시험 보는 시간이어요
우리 민족이 즐기는 명절을 두 가지만 쓰세요
한국에는 설날,추석?
그리고 내 마음 속엔 또 있지
내 고향의 떼뜨와 쭝투
옛날부터 우리 민족이 즐겨 입었던 옷은?
한복, 색동옷?
그리고 내 마음 속엔 또 있지
우리 엄마가 입혀주는
고운 아오자이
내가 제일 존경하는 인물은
이순신, 광개토 대왕?
그리고 내 마음 속엔 또 있지
응오꾸엔 대왕, 호치민,그리고 또 한분
우리 집 김상정 할아버지!
내가 제일 가고 싶은 곳?
백두산, 금강산?
난 아니야
외할머니 계신 곳, 베트남 라이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