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매화가지에 꽃잎이 흩날리는 모습이 일지매하면 먼저 떠오른다.. 물론 검정색으로 중무장한 복장도 생각이 나지만 그 만큼 붉은 매화랑 어우러진 일지매는 단연 으뜸이다.. 일지매는 우리 역사상 홍길동에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아마 역사가 인정해주는 도둑중의 도둑이 아닌가 싶다..서로 비슷한 면이 많아서 생각이 나나 보다.. 요즘 같이 사회가 불안정하고 뒤숭숭할때 멋진 의적은 그야 말로 멋진 일... 서민들의 답답함을 대신 뻥 뚫어주듯 가려운 곳을 대신 긁어주던 멋진 사나이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일지매를 이렇게들 말을 한다.. 조선 후기의 전설적인 인물,,, 또는 "때를 못 만난 영웅 "이라고도,,, 혼란하고 정신없던 조선 후기의 사회상을 대변이라도 하듯 홀연히 나타나 천시받고 홀대 받던 서민들을 대변이라도 하듯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며 든든한 편이 되어야만 했던 일지매... 이 일지매는 원작 고우영 선생님의 만화를 우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선보인 고우영 원작동화가 바로 이 일지매이다... 요즘 TV에서 하고 있는【돌아온 일지매】의 원작이기도 한 멋진 작품이다.. 2005년에는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에 뽑히기도 한 훌륭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학작품이기도 하다.. 양반가의 서자 출신으로 태어나지만 태어나자 마자 매화나무 아래에 버려지는 서글픈 운명의 주인공... 어린 어미는 아기를 아기를 낳자마자 관기로 팔려가게 되고 그곳에서 백매라는 기생이 되는 기구한 삶을 살게된다.. 이 1권에서는 일지매의 출생과 의적이 될수 밖에 없었던 사연들이 그려지고 있었다.. 그의 이름 일지매는 한가닥 매화가지 밑에 누어있었따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다.. 일지매는 '한가닥 매화가지' 를 뜻한다.. 일지매는 열공 스님과 걸치라는 거지가 거둬 기르다 죽음의 목전에서 열공 스님의 기지로 청나라로 가게 된다.. 입양된 그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쿵후를 배우며 자라게 되는데 그러나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조선을 침략하기 위해 활동하던 첩보원 왕횡보(옆 걸음쟁이)의 농간에 속아 정혼자인 모란을 뒤로 한채 조선으로 향하게 되는 일지매... 이후로 그의 험난한 인생이 펼쳐진다.. 어려서 자신을 거둬준 걸치와 열공 스님을 만나게 되며 포도청 수사관인 구자명의 도움으로 아버지를 찾아가지만 면전에서 무시하며 인정하지 않고 매정하게 내침을 당한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 그 머나먼 청나라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찾아온 자식을 두번이나 버리는 비정한 아버지 김중환...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의적이 되야만 했던 비운의 일지매를 1권에서는 만나 볼수 있었다... 아버지의 버림을 받고 걸치를 찾아 갔다가 우연히 풍랑에 휩쓸려 일본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닌자 가문의 인술을 배우며 쿵후와 인술을 두루 갖추게 된다... 자신을 금매화 가지 하나로 표시를 하며 닳아 빠진 양반들의 곡간을 털어 서민들의 배를 채워진 멋진 도둑.. 자신의 친모였던 백매와의 짧은 만남은 ( 아들의 품에 안겨 잠이 든 백매) 가슴에 한이 켜켜이 쌓여 더욱더 보는 이를 짠하게 했었다... 또한 그런 백매를 사모해 자신의 목숨과 일지매의 목숨을 맞바꾸며 약속을 지켰던 외로운 사나이 구자명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주위를 항상 맴도는 의문의 사나이 양포... 일지매와의 가슴 시린 사랑을 하게 되는 월희, 청나라와 손을 잡고 나라를 통째로 팔아 넘기려는 영의정 김자점... 그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일지매와는 악연중의 악연이 되는데... 지금 TV에서 하는 【돌아온 일지매】의 원작을 읽다보니 TV에서처럼 구수한 사투리가 아주 맛깔나게 잘 버무려져있었다... 이 책을 읽는 또다른 맛이었다... 그 시대의 부패한 사회상을 꼬집듯 일지매가 벌이는 의적 활동은 그 당시의 가난하고 힘없던 서민들을 대변했고 그로 인해 서민들은 희망과 꿈을 꿀수 있지 않았을까.... 아주 멋진 금 매화가지를 날리며 정신 못 차리는 양반네들을 혼을 내주는 멋진 사내가 바로 일지매였다... 매화는 눈 속에 피어 추위에 떨고, 어미는 어려서 되어 이별에 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