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마음에 있는 생각을 말한 것이요, 노래는 소리를 길게 늘인 것이다. 노랫소리의 장단고저는 가사의 길이에 따른 것이며, 음률은 어떤 곡이나 선율이든 본래의 시, 본래의 소리와 화음을 이루어야 한다.
詩言意, 歌長言, 聲依永, 律和聲(시언의, 가장언, 성의영, 율화성
)
전설 속 순 임금이 여러 인재의 재능에 맞추어 업무를 나누어 맡겼는데, 기(夔)를 음악을 관장하는 전악(典樂)에 임명하면서 그에게 시와 노래, 소리와 화음의 상호 관계를 이야기한 대목이다. 상고 시대 역사 문서이자 특히 서주 초기의 역사를 보존하고 있는 중요 사료 『상서』(尙書)에도 비슷한 구절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사마천은 이 구절들을 참조하여 적절한 표현으로 바꾼 것이 아닌가 한다.
순 임금은 이어서 여덟 종류의 악기가 내는 소리인 ‘팔음’(八音)이 서로 어긋나지 않고 잘 어울려야 신령과 사람이 기쁜 마음으로 교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기는 “아! 제가 돌로 만든 악기들을 쳐서 모든 짐승조차 따라서 춤출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음악은 적절한 가사를 화음을 이루는 악기 소리에 맞추어 노래로 부르고 춤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순 임금의 말대로 이런 요소들은 잘 어울려야 하고, 그러면 기의 말대로 짐승들조차 덩실덩실 춤추게 만들 수 있다. 음악의 본질과 기능에 관한 가장 오랜 기록이자 정확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 도판은 순 임금.
『상서』, 『사기』 권1 「오제본기」
중국사의 오늘:
1981년 1월 4일
장강 갈주 댐 공사가 완공되었다. 초당 유량은 4,720세제곱미터에 이르렀다. 이 공사로 장강 상류의 수위가 20미터 이상 높아졌고 120~200킬로미터 정도 물길이 돌아가게 되었다. 인류 역사상 최대의 수리 공사로 꼽히는 장강 삼협 댐 건설의 첫 단계가 완공을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