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왜 읽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은 고전이 보여주는자아들을 자기몸에 넣어보고, 다시 빠져나와보고, 다시 또 다른 것을 넣어보고, 또다시빠져나와본 다음에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것 역시 무의미한 일일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얻어질 자아가 과연 진정한 것인지 확인할 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아예 텍스트를 손에 잡지 말아야하는가? 알 수 없는 일이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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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의 절대 다수가 책을 읽지않는다. 그들은 평생 동안 살아 있는 자연만을 마주하고 살아간다. 퍼덕퍼덕 움직이는 세계가 있으니 죽어 있는 글자 따위는 눈에 담지 않는다. 책이 그들의 삶에 파고들 여지는 전혀없으며 그런 까닭에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과 같은 게있을 리 없다. 책을 읽지 않는 그들은 자연과 자신의 일치 속에서 살아가므로 원초적으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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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은 유쾌한 명상, 두서없는 생각들을 만들어낸다.머리에 떠오른 상태 그대로의 생각이 산책길에는 있다. 이 모든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바로 산책은 책상 앞에 앉아 계획을 세우고 하는 공부와는 전혀 다른 생각의 장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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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커다란 사슴벌레가 어디로 들어오는 거예요정원의 질문에 주인이 잠시 생각하는 눈치더니 이내 득도한 듯인자한 얼굴로 대답했다.어디로든 들어와.그리고 가버렸다. 사슴벌레를 대변하는 듯한 그 말에 나는 실로감탄했다. 너 어디로 들어와 물으면 어디로든 들어와 대답하는사슴벌레의 의젓한 말투가 들리는 듯했다.마치 가부좌라도 튼 듯한 점잖은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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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채는 다 갚기 전에는 절대 안 없어진다고, 죽어도 안 끝나고 죽고 또 죽어서도 갚아야 하는 빚이 원채라고 어머니는 말했다. 오익은 그게 바로 사는일 같다고 생각했다. 기피 의지와 기피 불가능성이 정비례하는그런 원채 같은 무서운 말과 일들이 원채처럼 쌓여가는오익은 잠시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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