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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최강 문제아 - 푸른문학상 수상작가 동화집 ㅣ 미래의 고전 24
신지영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딸아이와 마주보며 동시에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더랬다. 서로 생각이 같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주 최강 문제아] 뒤에 세글자가 빠졌어! [우주 최강 문제아 김하은!!] 다섯 살 터울의 오빠가 있고 하나 밖에 없는 우리집 공주가 바로 자타가 공인하는 문제아라는거~ 또 조금의 부정도 않고 자신이 문제아라는 걸 순순히 인정하던 모습이 떠올라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어이없는 웃음이 나온다^^;;
[탁니콜라스, 소설을 쓰다] 탁니콜라스는 주인공 이름이다. "니 꼴났어? 니 꼴났지? 니 꼴났잖아." 이렇게 놀림을 당하는 외국인이 아닌 토종 한국인 초등학생 주인공은 옆집에 살던 미국인 여행작가 니콜라스를 부러워하던 아빠가 넓은 세상을 마음껏 누비며 살라고 니콜라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탁니콜라스! 전학 간 학교에서 특이한 이름 때문에 본의아니게 시작 된 거짓말이 자꾸 커지면서 진땀을 빼는 주인공이 귀엽기도 한 편 가엾기도 하다. 이름의 숨을 뜻을 알면서도 어른인 나도 웃음이 나고 고개가 갸웃거려 지는데 하물며 어린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는것이 어쩜 당연하지 않을까 싶어 아무리 좋은 의미로 지었다곤 하나 어른들의 욕심을 다시한 번 꼬집을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다.
[우주 최강 문제아] 세계최고 우주 최강으로 삐뚤어지겠다고 필승을 다지며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책표지의 우리의 주인공이 그렇다고 무턱대고 엄마를 괴롭히기 위해 삐뚤어질 결심을 한 건 아니다. 다른 집과는 조금 다른 집안 사정을 가진 친구를 향한 엄마의 편견어린 말과 행동으로 상처 입은 친구, 또 그 친구에 대한 죄책감과 엄마에 대한 실망감으로 아파하는 준우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준우 엄마처럼 대놓고 그리하진 못한다해도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아니 나부터도 내새끼만 금쪽같이 여기며 속물근성을 보이며 살고 있는지 조근조근 따져대는 우리의 주인공 앞에 부끄럽기 짝이없다. 내 아이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문제아로만 보이는 세상이라 생각하며 살아가는 부모들에 누군가가 정작 당신 아이가 문제아였다고 말한다면 어떨지 몹시 궁금해진다. 우주 최강 문제아 *** 뒤에 빠진 세글자는 알아서들 채워야하지 않을까...^^
가슴 뭉클한 부정을 이야기 한 [떴다, 슈퍼맨],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 [그 고래, 번개], 동자상과 돌탑, 꺽정불을 의인화 시켜 일깨움을 주는 [꺽정불의 비밀], 무섭고 겁나는 호랑이는 저리 가라! 유쾌한 옛이야기 [보리밥 잔치],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을 통해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달려라, 나의 고물 자전거] 등 푸른문학상을 수상했던 일곱 작가의 색깔이 잘 드러난 짧지만 착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알차게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