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 손 안의 미술관 2
김영숙 지음 / 휴먼아트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구지 비교할라치면, <오르세 미술관> 보다는 좋았다.

 

인상주의 이전과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로의 시기적 구분과 관련 미술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 -  프랑스 미술 아카데미, 살롱전, 낙선전, 파리 코뮌 등등-  은 각 작품을 전체 흐름 속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간간이 곁들여진 그림에 얽힌 화가, 모델등의 사적인 이야기도 가쉽적 재미(?)가 있었다. 

 

지금이야 그림이 어찌보면 고루하고 고상한 취미의 영역에 속하겠지만, 살롱전이 펼쳐지던 그 당시만 하더라도, 그림이 오늘날의 스포츠 같은 대중의 최고  오락거리였다는 사실이 새롭다. 사진의 시대 이전까지  거슬러 간다면, 신화와 성서의 껍데기를 쓰고 그려진 여성의 나체가, 남성들에게는 플레이보이지 사진과 같은 역할을 했다는 것을 왜 생각지 못했을까?  

 

책으로 읽으면 별 거 아닌 듯한 내용이지만 막상 이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관련 지식과 작품  해석 능력이 필요할지 생각해 봤다. 자료 수집과, 심화학습, 다시 추리고 발라 핵심만 걸러내는 과정들... 단순히 개인적으로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것과 그것을 썰로 풀어내 타인에게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것은 분명 차원이 다른 일 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한 줄의 글도 허투루 읽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 

 

하지만 정말 내게 좋은 그림이란, 화가와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과 세인의 평가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더라도, 그냥 보는 순간 탁 내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이 아닐까. 그런 작품들엔 결국 이런 책도 별 필요 없단 말이지. 흠흠..

 

<책 접기>

 

"그림은 화가가 당신에게 전하는 이야기이다. 색과 선으로 이루어 낸 형태 몇 조각만으로 자신의 우주를 펼쳐 보이는 그들의 대담한 언어는 가끔 통역과 해석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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