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의 회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2
헨리 제임스 지음, 최경도 옮김 / 민음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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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제임스의 단편 <진품>을 인상깊게 읽었기에, 꽤 기대하면서 읽은 작품 이었건만, 기대가 너무 컸었나. 한 마디로 실망스러운 작품이다.

 

아이들이 본 것이 실제 유령이었다 해도 아이들과 유령과의 은밀한 관계에 도무지 감정 이입될 수 없었고 - 도대체 무엇을 위한 그들만의 만남이란 말인가? 그리고 이전 가정교사와 하인의 관계와 그들의 죽음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 더구나 순진함을 가장한 아이들의 깜찍한 연기도 그렇게 공포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결국 이 모든 이야기들이 미친 가정교사의 망상이라 한다해도, 단지 가난한 목사 집안의 막내딸이잘 생긴 남자 주인의 선택을 받아, 호화스런 시골 저택에서 너무나 사랑스런 아이들을 돌보는 중에 도대체 어떤 심리적 기제에 의해 이런 망상을 일으키는지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중간 쯤 읽으면서, 이 모든 것이 미친 여자의 망상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기에, 마지막 반전이 주는 충격과 공포도 내겐 없었다.

 

제일 짜증났던 것은, 몰입을 방해하는 매끄럽지 못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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