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왜 장지갑을 쓸까 - 돈이 굴러들어오는 지갑 사용 설명서
카메다 준이치로 지음, 박현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이렇게 노골적인 제목이 있나. 부자들은 왜 장지갑을 쓸까라니. 사실 나는 석 달 전만 해도 평생 한 번도 장지갑을 써 본 적 없는 사람이다. 보통 여자들은 장지갑을 선호하지만, 덜렁대고, 귀찮은 건 질색인 내 성격엔 접어쓰는 지갑이 훨씬 더 편했다. 아니 접어쓰는 지갑이 다 뭔가. 어떨 땐 만원 짜리 몇 장, 천원 짜리 몇 장 적당히 바지 주머니에 쑤셔넣고 나가기도 한다. 그래서 한 번은 심하게 구겨진 돈을 택시비로 냈다가 '아가씨 돈 간수를 그렇게 함부로 하면 절대 돈 못 모아' 라고 싫은 소리 들은 적도 있다. 그 때는 속으로 '아저씨 참 오지랖도 넓으시네, 별 걸 다 참견이셔' 이랬는데, 이 책을 읽은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아저씨가 나에게 참으로 귀한 말씀을 해 주셨구나 싶다. 암튼 왠일인지 나도 이제 장지갑을 써봐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그것이 나의 초자아가 부자가 되는 길로 나를 인도하는 암시였나?- 우연히 친구에게 장지갑을 선물 받고 석 달 전 부터 쓰게 된 차에, 제목에 끌려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돈에 대한 저자의 철학 혹은 가치관은 가벼운 제목과 달리 곰곰히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핵심은 돈과 부자에 대한 마음가짐 자체를 바꾸라는 것이다. 즉 돈을 인격체로 대하란 것이다. 돈의 기분을 헤아리고, 절도 있게 사귀고, 아끼고 사랑하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하인라인- '댓가지불의 법칙'-이지성- '끌어당김의 법칙'-시크릿- '작용 반작용의 법칙'-뉴턴- 등등등에 의해 돈도 나를 사랑한다. 즉 부자가 된다 뭐 그런 논리랄까. 돈이 사람이라면 허리가 꺾이는 접어쓰는 지갑이 편할까 장지갑이 편할까라는 생각에서 장지갑이라는 발상도 나온 것이고, 실제로 저자가 만나본 부자들은 모두 한결같이 고급 장지갑을 쓰고 있었다 한다. 


저자는 또한 부자와 치부에 대한 부정적 관점을 버리라고 하는데, 이는 정말 알게 모르게 우리 무의식 속에 깊이 뿌리박힌 생각인 것 같다. 왜 그런거 있지 않나. 부자가 되고 싶다 하면 왠지 모르게 남들에게 속물로 보일 것 같고, 이런 책을 고르고 읽고 있는 나 스스로 내가 한심하게 느껴지는 것. 내가 부자와 돈에 대해 이런 떳떳치 못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내가 부자가 될 수 있겠나. 참 맞는 말이다..... 돈을 열렬히 사랑하는게 뭐 죄인가. 


덧붙여 저자는 우습게 느껴져도 좋으니, 드라마틱하고 행복한 망상을 해보길 권유하는데, 다른 말로 하면 Visualization 아니겠는가. Visualization이란 인간이 태생적으로 가진 본능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깨알방의 중심에서 돈을 외치다. I LOVE MONEY SO MUCH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