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당김의 힘 - 아브라함의 창조비법
제리 힉스.에스더 힉스 지음, 박행국 옮김 / 나비랑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시크릿 동영상에서 대부분의 나레이션을 맡았던 에스더 힉스. 그녀의 확신에 찬 목소리가 내용의 신뢰도를 어느 정도는 높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른 출연진과 마찬가지로, 유투브에서 그녀와 관련된 동영상을 찾아보다 아브라함이라는 새로운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고, 강연 시작 전, 심령술사같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시크릿의 저자 론다 번이 에스더 힉스와 제리 힉스 부부의 강연을 듣고 영감을 받아 시크릿 동영상과 책을 출판했다는 알려진 바대로, 책은 시크릿에서 소개되었던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설명하고, 나아가 의식적 창조과학과 허용의 기술, 시간 마디별 의도하기등 시크릿엔 없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끌어당김의 법칙이야 이미 잘 알려진 개념이고, 나도 그랬고 아마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아브라함의 존재에 관한 의문일 것이다. 사실 지금도 아브라함의 존재와 아브라함이 제리와 대화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100퍼센트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기 조금은 껄끄럽다. 아마도 영매를 통해 귀신과 대화하는 유사한 방식에 대한 부정적 감정 혹은 편견이 있어서겠지. 아브라함에 따르면 이 세상은 물질적 세계와 비물질적 세계로 나뉘는데, 아브라함은 비물질적 세계에 존재하는 영적인 선생들(안내자들)의 집합적 명칭이다. 그리고 시크릿 류의 다른 책에서 다루어진, 잠재의식의 창조적 지성 혹은 지혜의 신성 역할을 하는 것이 이 책에선 내적자아로 불리운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불교의 윤회사상과 비슷한 개념이 등장하는데, 우리의 내적자아는 형태를 달리하여 여러 번 물질 세계에 오게 되었으며, 이는 각기 다른 생에서의 경험(자료수집)을 통해 지식을 확장하고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기 위함이며, 따라서 우리의 내적자아는 창조부터 시작된 지금까지의 방대한 자료가 축적되어 있는 위대한 지혜이며, 우리가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오로지 현재의 생에 초점을 맞추어 집중하기 위함이란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내적자아와 자기 자신과의 교류는 감정 시스템을 통해 전달되는데 내가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나고 어디에 있든지, 기분 좋은 상태에 있으면 내적 자아와 일치를 이루며 조화롭게 흘러가는 것이고 반대로 기분이 나쁘다면 뭔가 잘못되 가고 있는 것이므로 즉시 그것에 주의를 거두어,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으로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인데, 불교의 윤회사상과 같은 이런 개념은 다른 책에서도 이미 비슷한 형태로 언급되었던 바라서, 더 신기했다. 다른 종교 문화권에서도 거듭 얘기되고 있다면, 진실이 아닐까?

 

저자 제리처럼 우리는 누구나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왜 이 세상에 태어났나? 하는 근원적 의문을 가지고 있다. 제리에 의하면 답은 간단하다. 우리는 비물질적 존재가 물질적 존재로 태어난 존재이며,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자료수집 즉, 지식의 데이터 베이스에 자료를 추가하고 그를 통해 재미를 느끼는 것.

 

이 명쾌한 해답과, 상당히 구체적이고 반복적인 개념 설명, 실천하고 싶은 방법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껄끄러운 부분이 있다면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에게 닥친 불행을 전적으로 그 개인의 탓으로 돌린다든가, 오로지 자신의 즐거움이 최선의 미덕인 그리고 그것이 때론 이기적이어도 용인되는, 옳고 그르다든지 선과 악의 개념 없이 오로지 내가 즐거우냐 아니냐만 가치 판단의 척도가 된다는 것이었다. 사실 그게 맞을 수도 있다. 아브라함 말대로 내가 즐겁지 못하면 남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므로. 

 

하긴, 도덕관념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사회에서, 학교에서 주입당한 하나의 사고체계에 불과하지 않나. 예전에 한 외국인 친구가 자기 아버지가 선과 악을 바라보는 관점을 얘기해 준 적이 있는데, 갑자기 그 생각이 난다. 신의 눈으로 본다면 이 세상에 절대 악도 절대 선도 없다는 것이다. 세상 사람 모두가 선하다고 해서 꼭 좋은 세상인 것만도 아니고, 세상 사람 모두가 악하다고 해서 꼭 나쁜 세상인 것만도 아닌, 선은 선대로 악은 악대로, 자기 스펙트럼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고, 그와 같은 거시적 관점에서 본다면 선과 악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라고. 오랫동안 몸에 배인 생각의 틀을 부순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인것 같다. 이런 생각들을 통해, 아직은 좀 뭔가 걸리적거린듯한 찜찜한 기분을 벗어버리고 강력한 진동체가 되기 위해, 한 번 믿어 볼란다. 그리고 좀 더 공부해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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