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머피 잠재의식의 힘
조셉 머피 지음, 김미옥 옮김 / 미래지식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그렇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시크릿' 추종자다. 책은 물론이고, 시크릿 동영상을 아마 수십번은 봤을 것이다. 나아가 동영상에 출연하는 모든 출연자들의 책이며 동영상 강의까지 유투브에서 찾아볼 정도로 나는 소위 시크릿빠다.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 그런 post 시크릿 과정에서 이 책의 존재도 알게 됬을 것이다. '시크릿'식으로 설명하자면 내가 이 책을 아주 강하게 끌어당긴 셈이다.

 

<시크릿>을 보면 알겠지만 'universe'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어느 사회/문화에나 존재하는 절대적이고 초월적인 존재, 혹은 양자 역학 측면에서 본다면 'energy'라고도 설명된다. 나의 소원을 무한정 들어주고 나의 요청에 가부 응답을 보내주는 알라딘의 램프, 지니같은 존재, 그것은 과연 무엇인가? 이 책에 언급된 대로 사람은 누구나 이해하게 되면 믿게된다. 물론 기독교에선 하느님의 존재를 의심치 말고 일단 무조건 믿으라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해없는 맹목적 믿음이 어찌 완전하다 할 수 있으리오. 믿고 싶었고 그래서 그 존재에 대해 정말로 이해 하고 싶었다. 하나 <시크릿>에서도 그 존재 -universe 혹은 초월자, 에너지 혹은 그 무엇이라고 불리든 간에- 부분에 대해선 별다른 설명없이 두루뭉술 넘어가고 있기에, 뭔가 모자란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고, 이 책이 그런 나의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좀 더 과학적으로 채워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설레는 맘으로 정말 재밌게 읽었다. 

 

성경구절을 통해 자신의 잠재의식론(?)을 뒷받침하고 있긴 하지만, 그 보다 이 책에서는 신(하느님)이나 universe대신 '잠재의식(의 창조적 지성)'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그것의 궁극적 본질과 역할은 이미 시크릿에 등장한 universe등등등의 것과 대동소이하다. 단지 그 존재를 우주나 신과 같은 추상적인 것이 아닌, 우리의 잠재의식이라는 보다 구체적 대상으로 정의하고 있어 뭔가 과학적 검증과 설명 가능한 실질적 대상을 찾고 있던 나에게 더 반갑고 설득력있게 다가왔다는 점이다.

 

저자에 의하면 우리의 의식과 잠재의식은 작용 반작용의 법칙하에 -우리의 생각은 대뇌피질의 신경점화 패턴으로 받아들여지고, 이런 생각이 완전히 마음(뇌)에 의해 받아들여지면 더 깊은 부분 즉 잠재의식의 영역으로 옮겨간다- 작동하게 되는데 이 때 잠재의식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멈춤없이 24시간 활동하고 있으며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가치판단 중립적이다. 따라서 우리의 반복적인 생각(의식)은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잠재의식에 스며들고 잠재의식은 이를 현실에서 발현시킨다. 우리는 이런 원리를 이해하고 잘 이용하여 이루고자 하는 바를 믿음을 가지고 - 왜? 의식영역에서 의심을 가지게 되면 이를 전적으로 받아들여 잠재의식 속에 충분히 심을 수 없으므로- 반복적으로, 사진을 찍듯이 영상화 시키면 현실에서 이루어 진다는 논리다. 

 

잠재의식의 작동 기제에 대한 부족한 설명이 있긴 하지만 <시크릿> 보다는 훨씬 과학적 접근이어서 좋았다. 물론 내가 원한 것은 좀 더 구체적 설명과, 실험에 뒷받침된 검증과 자료들이었지만, 잠재의식의 영역은 아직 미개척 분야니 아쉽지만 봐주고 넘어가려 노력했다. 하지만 저자는 어떻게 잠재의식의 이런 역할들을 알아냈고 또 이 잠재의식은 그 자체의 생명을 가지고 항상 조화와 건강과 평화를 향해 움직인다는 주장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단지 직관에 의한 발견 혹은 사실이라 주장하기엔 미흡하지 않은가. 그리고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을 꼽자면 부와 건강을 포함한 개인 혹은 인류의 행/불행의 문제를 사회 구조적 접근 없이 오로지 한 개인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적용하느냐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이 책을 읽게 된 동기에 비춰볼 때, 완벽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나의 호기심을 채우는데 부족함은 없었던 것 같다. 마치 <시크릿>의 심화학습서인양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일상생활에 적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당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 그것이 당신인 것입니다" 라는 구절이 이런 저런 원리등을 다 떠나 인간사 절대 진리인 것 같아 마음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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