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abian Nights (Paperback)
Wafa Tarnowska / Barefoot Books / 201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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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 냄새 물신 풍기는 외국의 한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 했을 때, 단지 책 표지 한 장 만으로 바로 꽂혔고, 그래서 상당한 책 무게에도 불구하고 주저없이 샀던 책이다. - 하드커버를 샀는데 알라딘에선 안보여 일단 페이퍼 백으로 사진 선택했다 - 일단 표지 그림이 너무 이쁘다. 초승달을 배경으로 비스듬히 누워있는 영민하고 도도한 모습의 세헤라자드와 초록색 천 위에 금박으로 새겨진 책 제목 the arabian nights가 잘 어울려 마치 한 장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원래 책 표지 디자인 같은 거엔 눈꼽 만큼의 관심도 없는 스탈인데, 이상하게 이 책은 순전히 예쁜 표지 때문에 마음이 끌렸고, 책 내용도 아라비안 나이트여서 더 좋았다. 이 책 외에도 barefoot books에서 출판된 예쁜 그림책을 그 서점에서 몇 권 더 봤는데 책 무게와 만만찮은 가격 때문에 구입은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가면 이 출판사 책을 더 사야지 하고, 아쉬움을 달랬던 기억이 있다. 주로 아동용 그림책을 출판하는 출판사인가 본데, 홈피에 들어가서 살짝 보니 전체적으로 그림들이 다 훈훈하게 이쁘다.  

설레는 맘으로 책을 펼쳐보니 역시 속그림도 실망 시키지 않는다. <샤갈의 아라비안 나이트>의 그림들이 좀 더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 이라면, 이 책의 그림들은 좀 더 따뜻하고 동화같고 소녀적이다.  내용도 쉬운 영어로 씌어져 있어, 아동용 그림책이라고는 하지만  여성 취향의 감수성을 가진 어른이라면, 읽어도 무방할 듯. 샤리아와 세헤라자데의 만남부터 잘 알려진 <알라딘과 마술 램프>, 그리고 샤갈의 아라비안 나이트에도 채택되었던 <흑단마>와 <바다의 여왕 줄나르>등 주로 사랑과 마법이 수리술술 펼쳐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아름다운 그림들과 함께 펼쳐지는데, 아무래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탓인지, 스토리 라인이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랄 수 있겠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책 최고의 매력은 뭔가 여리여리하고 달달한 소녀적 감수성이 그리울 때, 스슬 책장을 넘기는 것 만으로도 소녀가 된 듯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 아닐까. 적어도 나에게는. 

*다시 읽고

한 번씩 들춰 보는데, 볼 때 마다 생각하지만, 마치 기품 넘치는 아름답고 도도한 귀부인 같은 책이다. 표지가 넘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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