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Moved My Cheese (Paperback, 영국판) - An Amazing Way to Deal with Change in Your Work and in Your Life
스펜서 존슨 지음 / Vermilion, / 199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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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명한 책을, 아마 한 10년전 쯤에 읽었더라면, 결코 별 4개씩이나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책이 한창 잘 팔리던 그 때, 의욕 만땅 신임 사장님께서 전 직원들에게 읽어 보라며 돌린 책인데, 직원들의 연판장 사건으로, 내 차례가 되기도 전에 그 사장님은 결국 회사를 떠났다. 책의 주제가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마라'는 정도인 것만 어렴풋이 알고 있던 그 때, 이 책은 나와 동료들에게 무능력자를 도태시키려는 목적의 구조 조정을 정당화 하기 위한 사장의 사악한 도구로 각인되었고, 독서 원인 제공자(?)의 사라짐과 함께 자연스레 잊혀졌다. 그 이후로도 너무 뻔한 성공 처세서와 베스트셀러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으로 매번 뻰치를 놓던 차, 무슨 바람이 불었던지 영어 공부 삼아 가볍게 읽어 볼까 하는 맘으로 이제서야 잘나가는 이 책을 드디어 만나게 됬다.  

책과도 시절운이 닿아야 한다는 말의 뜻을 다시 한 번 깨치면서, 독자마다 다른 의미의 다른 깊이로 읽겠지만, 를 최근에 읽은 후라 그런지, 내겐 또 다른 버젼의 이었다. 두 명의 생쥐와 두 명의 난장이들이 변화에 대처하는 각기 다른 자아의 상징이란 것도, 그들이 그토록 찾아 헤매는 치즈는, 우리 인생의 목표를 의미한다는 친절한 설명도 구지 나쁘진 않았지만, 내 눈에 더 확 들어와 박히는 것들은 역시, Haw가 cheese station c를 나와 미로 속으로 다시 들어가기 전,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행하는 방법이다. 즉 미로찾기를 즐기는 자신의 모습과 치즈의 종류와 모습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정해서 그 맛을 음미하는 자신의 모습등을 visualization하는 장면은 약간의 충격이었다. '아니 뭐야 이거,시크릿이랑 똑같잖아!'  또한 과거의 안락했던 cheese station c는 잊어 버리고, 스스로 주도권을 가지고 자기 앞길을 선택하는 Haw의 모습 또한, 에서 조엘 오스틴이 역설했던 부분이지 않은가. 완전하고 영원할 것만 같았던 치즈조차 조금씩 상하고 변하기 마련이라는 부분에선, 인생무상,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법정 스님의 말씀이 들리는 듯도 했다. 역시 진리란 다 통하는 건가 보다.   

치즈를 단순히 시류의 급격한 변화로만 본다면야, 치즈가 움직이는 대로 무조건 따라가는 일종의 줏대없는 시류편승 혹은 한 발 앞서 치즈를 옮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치즈를 인생의 궁극 목표인 행복이라고 본다면, 결국 행복을 쫒아, 그때 그때 자신의 마음이 행복을 느끼는 대로 변화하며 현재에 충실하란 뜻이 아닐까 싶다.  

역시 명성답게 짧지만 긴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는 좋은 책이었다. 책은 변한 게 없었으나 내 맘이 변했기에 좋은 책이었다고 느낄 수 있었던 거고 그런 면에선, 결국 이 책이 나에겐 일종의 new cheese가 되버린 셈이다. 흠. 맛이 아주 좋구만..           

*책 접기 

"He was beginning to realize the difference btn activity and productivity." 

"He was letting go and trusting what lay ahead for him, even though he did not know exactly what it was." 

"You did not need to overcomplicate matters or confuse yourself with fearful belie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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