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Best Life Now: 7 Steps to Living at Your Full Potential (Paperback) - 7 Steps to Living at Your Full Potential
조엘 오스틴 지음 / Faithwords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비기독교 신자인 나에게 이 책은 여러가지 면에서 오래 기억될 책으로 남을 것 같다. 종교와 상관없이 열린 마음으로 읽어보자, 그리고 나에게 필요한 부분들만 취사선택하면 될 것 아닌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읽는 내내 정말 많은 의문과 회의, 반성과 깨달음들로 머리가 복잡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했으니까. 암튼 인상적인 책인것만은 확실하다.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하느님에 대한 근본적 회의들, 왜 자신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만을 강요하는가? 왜 믿는 자식들만 더욱 사랑하고 더욱 높고 큰 은총을 내리는가? 죄 지은 자 회개하고 믿음으로 돌아오면 용서 해버리고, 당한 자의 고통은 외면하는가? -물론 다른 은총으로 갚아준다고는 하더라만 당한자에게 방법에 대한 선택권을 줘야 하는거 아닌가?- 왜 너무나 높은 수준의 믿음과 도덕을 강조해서 지키지 못하는 평범한 인간들에게 끊임없는 죄의식을 심어주는가? 더불어 이기적인 기독교인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왜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지 자식은 빨리 학교에 입학시켜야 하고, 카메라는 구지 기내에 반입해야 한다고 우기고, 과속을 하고도 목사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그냥 넘어가는 상황을 신의 은총이라 생각하며 기뻐하는가? 왜 항상 조금 더 큰 부와 성공을 향해 달리라고만 하는가?  

어쩌면 하느님의 존재와 이 세상 모든 종교 자체가 인간이 자기 보호 목적으로 고안해 낸 그야말로 기막힌 최고의 자기 방어 시스템은 아닐런지? 설사 그렇다 한들 또 어떠랴. 믿음으로 신과 함께 할수만 있다면, 험한 세상 살이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셈인데 말이다. 왜? 하느님은 항상 나와 함께 하고, 나 대신 싸워주고, 나 대신 복수해 주고, 나에게 부와 성공을 보장해 주니까. 물론 내가 말을 잘 듣는다는 전제하에. 그런 천하무적의 존재가 된다면 두려울 것도, 불행할 일도, 고통받을 일도 없을텐데 구지 또 안 믿을 이유가 뭐겠나? 등등... 

서양인의 사고 방식인지, 기독교인의 사고 방식인지는 몰라도 항상 시키는 대로 해야지만 이런 이런 좋은 것들이 보상으로 주어질 것이라는, 이게 뭐 반협박도 아니고, 사탕 놓고 애들 달래는 것도 아닌 조건부 은혜가 거북스럽긴 했지만, - 하필 법정 스님의 책과 동시에 읽는 바람에, 동양인의 사고인지, 불교인의 사고인지와 비교 대조하는 맛도 있긴 했다-  이런 저런 것들을 떠나서라도, 평생을 마음 속에 품고 지켜나가야 할 금과 같은 귀한 말씀이 충분히 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현재에 충실하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져라, 행복하기를 선택하라, 성실하고 정직하라, 받는 사람이 아닌 주는 사람이 되어라, 과거는 잊어버리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용서하라.  

덤으로, 대체로 쉬운 영어에 반복적인 표현이 많아서 영어 공부하기에도 좋았다. 이 책과 인연이 닿은 것을 진심으로 감사한다. 그게 하느님의 뜻이라면 하느님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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