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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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살아보고 먼저 고민했던 인생 선배로서, 저자가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애정 어린 인생 가이드랄까. 지나치게 딱딱하지도 무겁지도 않다. 젊은이에겐 피가 되고 살이 될, 젊은이가 아니더라도 한 번 쯤 되새겨 볼 만한, 좋은 강의를 하나 들은 듯한 느낌이다.  

제목대로, 사유의 극한까지 밀어부치는 고민의 힘과, 타인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한 가지 덧붙인다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독서의 힘도 보여준 책이 아니었나 한다. 나쓰메 소세키 작품의 평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의 작품들이 많이 인용되며, 막스 베버, 톨스토이도 등장한다. 저자의 이런 고민하는 힘도 다양한 독서가 밑받침 되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자, 그럼 강의 정리.  

1.나는 누구인가? - 자아는 타자와의 상호인정에 의한 산물, 타자를 배제한 자아는 존재하지 않는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진지하게 타자와 마주하면서 끊임없이 자아를 찾아갈 수 밖에 없다.   

2.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돈을 벌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돈을 사용하고, 그러면서도 돈 때문에 마음을 잃지 않도록 윤리에 대해 고민하면서 자본의 논리위를 걸어가는 것. 

3.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 정보의 홍수속에서 지의 임계점에 도달하고자 노력하거나 자연에서 얻은 지에 주목 

4.청춘은 아름다운가? - 고민하는 청춘의 아름다움. 나에 대한 물음을 계속해도 결국 해답은 발견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갈 수 있는 곳까지 갈 수 밖에 없다는게 청춘의 결론  

5.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 믿음의 대상이 무엇이더라도 거기서 주어지는 해답에 납득할 수 있다면 그대로 좋으나 만약 아니라면 자기 지성만을 믿으며 자기와 끝없이 싸우며 살아갈 뿐.

6.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 타자로부터의 배려와 타자에 대한 배려를 통해 사회속에 있는 자기를 재확인, 이를 통해 나는 이렇게 살아도 된다는 안도감과 자신감 획득 

7.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 사랑은 개인과 개인사이에 전개되는 끊임없는 행위의 결과이므로 한쪽이 행동을 취하고 상대가 거기에 응하려 할때, 그 순간마다 사랑이 성립되며, 그런 의지가 있는 한 사랑은 계속된다. 중요한 것은 매순간 둘 사이에 물음이 있고 서로 그 물음에 대해 반응할 의지가 있는가 하는 점.  

8.왜 죽어서는 안되는 것일까?- 확실한 것을 얻지 못한 죽음은 의미가 없는 사건에 불과하고 무의미한 죽음밖에 얻을 수 없는 삶 또한 무의미할 수 밖에 없다 

9. 늙어서 최강이 되라 - 할리 데이비슨이 아니면 안된단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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