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산주의자다 2
허영철 원작, 박건웅 만화 / 보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판화체의 강한 그림체도 허영철님의 굴곡진 삶을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그 분의 옆 얼굴을 그린 부분은 가만히 오랫동안 들여다 보고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 처진 눈매와 주름 가득한 얼굴, 거친 피부 하나 하나에 한 인간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묻어 나는 듯하다.   

2부까지 다 읽고나니, 혁명가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허영철씨의 삶도 삶이지만, 그 뒤에 가려진, 운명의 우연과 임의성으로 인해, 혁명가의 부모, 혁명가의 아내, 혁명가의 자식으로 살아야 했던 분들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들에게 혁명가 허영철의 존재는 사상의 자유를 지키려는 '옳음'을 떠나 분명 하나의 억압이었을 것이다. 이유가 어찌 되었건,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특히 가족에게 억압이 된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럽고 슬픈 일이다.  

모든 비전향 장기수 분들과 가족분들 모두가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더 이상 상처 받지 않길 바란다. 옳고 그름을 떠나, 개인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존중하고 지켜줄 수 있는 옳은 국민과 옳은 국가가 되길 역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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