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6 - 이탈리아 먼나라 이웃나라 6
이원복 지음 / 김영사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군주론을 읽다가 자연스럽게 이탈리아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고, 공부해 보고자 하는 마음에 읽게 됬다.  

이탈리아 편이라고는 하지만 내용의 3/4이상이 로마사에 할애 되고 있다. 덕분에 기대치 않았던 로마사도 아주 재밌게 읽었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들을 한 번에 쏵 정리해 주는 느낌이랄까.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이며, 시칠리아의 히에론 왕과 용병, 한니발, 케사르 등 군주론에서언급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군주론를 다시 들춰 찾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라쿠스 형제들은 귀족들의 이권 독점에 맞서 창고와 식량을 운반하는 길과 다리를 만들어 실업자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농민들에게 식량을 비싼 값에 싼 값에 백성들에게 팔고, 부자들에게 높은 과세율을 적용하는 등 로마의 개혁에 앞장섰지만, -뉴딜 정책의 원조쯤 되는 것 같다- 이에 불안을 느낀 귀족들은 형은 깔로 찔러 죽이고, 동생은 유권자들을 돈으로 매수하여 호민관 선거에서 낙선 시켜 버린다. 자신들의 편에서 자신들의 권익을 옹호하던 이들에게, 왜 결국 백성들은 마지막에 등을 돌려 버렸을까? 결정적 순간에, 자신을 지지해줄 것이라 믿은 백성들에게 배신당한 그라쿠스 형제의 예를 들어 공포와 무력을 사용하는 강력한 군주의 필요성을 설파한 마키아벨리에게 뭐라 반박할 수 있을까. 어리석은 자여, 그대 이름은 백성? 

이탈리아 역사도 교황권을 장악 하려는 여러 외세의 침략과 도시 국가간의 경쟁, 통일 후 내전, 다인종 민족 구성 등 정말 정신없이 복잡하지만, 시리즈 특유의 핵심 요약과 재밌는 그림으로 전혀 따분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단순히 로마, 스파게티, 피자, 느끼한 남자들의 나라 정도로만 알고 있던 이탈리아에게 이렇게 복잡 다단한 역사가 있었다니, 이제부턴 이탈리아가 좀 새롭게 보일 것 같다.   

새삼 느낀 점 - 역사는 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 사이의 끊임없는 투쟁.  

새삼 알게 된 점 - 모든 제도나 학문의 기초는 이미 인류 문명 시작 이래로 거의 완벽하게 다져졌고, 그리스 로마 이후 역사는 이를 반복하고 응용한 역사에 지나지 않는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역사에서도 통하누나.

두 말 할 필요 없고, 쉽고 간단한 정리 하나는 최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