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
윌리엄 세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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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명한 작품이고 많은 해석을 접했기에 특별히 할 말이 없다. 햄릿과 왕비를 완전히 이해하지도, 맘에 들지도 않지만, 두 가지가 인상 깊다. 인생의 심오한 진리를 한 두 마디 짧은 대사로 응축시킨 세익스피어의 탁월한 표현력. 그리고 질투, 배신, 사랑, 복수를 배경으로 한, 모든 주요 등장 인물들의 예외없는 죽음으로 마무리 되는 그 철저한 비극성. 둘 다 확실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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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 동족보단 좀 가깝고 동류라긴 좀 멀구나 

오필리아 : 그러나 오라버님, 은총 잃은 어떤 목사들처럼 나에게는 천국 가는 가파른 가시밭길 보여주고, 자기는 허풍선이 무모한 탕아처럼 환락의 꽃길을 밟으며, 자신의 설교를 저버리진 마세요. 

플로니어스 : 귀는 모두에게, 입은 소수에게만 열고, 모든 의견을 수용하되 판단은 보류해라. 지갑의 두께만큼 비싼 옷을 사입되 요란하지 않게, 고급으로 야하지 않게,... 돈은 꾸지도 말고 빌려주지도 말아라. 왜냐하면 빚 때문에 자주 돈과 친구를 함께 잃고, 또한 돈을 빌리면 절약심이 무디어 진단다. 무엇보다도 네 자신에게 진실되거라. 그러면 밤이 낮을 따르듯 남에게 거짓될 수 없는 법.  

왕 : 사랑의 불길 속엔 그것을 약화시키는 일종의 심지나 검댕이 자라는 법이며 언제나 꼭같이 좋은 것도 없는 법이다. 왜냐하면 좋은 것도 넘치면 홧병처럼 제풀에 죽기 때문에. 우리가 하고픈 일 하고플 때 해야 돼. 왜냐면 <하고픔>은 말이 많고 손이 많고 사건이 많은 만큼 변하고 줄어들고 지연되며, <해야 됨>도 한숨이 피 말리는 것 처럼, 누그러지면서 우리를 해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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