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샤갈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1
인고 발터 지음, 최성욱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시대순으로 샤갈의 간략한 연대기와 - 정말 간략하다. 하긴 자서전도 아니니 더 이상을 바라는 것도 무리겠지만-  작품 설명 - 나같은 그림 쌩초짜는 70% 정도는 알아 듣고 30%는 읽어도 무슨 말인지 확실하게 이해되지 않는 수준- 그리고 샤갈 어록(?) -'나의 삶'이라는 자서전에서 발췌한 듯- 을 담은 책이다. 확실한 도록도 아니고 확실한 자서전도 아니니 그림과 연대기 양쪽으로 좀 어정쩡하다고나 할까. 특히 작품 설명이 해당 그림 옆에 배치되지 않아, 페이지를 앞 뒤로 제껴가며 읽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암튼, 전혀 샤갈의 그림 같지 않은 그의 초기 작품부터 시간의 흐름과 함께 조금씩 변화해 가는 작품들을 비교적 순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에 적당히 만족 하기로 하고.     

정처없는 유랑 생활의 운명을 지닌 유대인이라는 민족적 정체성과, 그 스스로도 전쟁과 혁명속에서 러시아(벨로루스)를 등지고 독일과 프랑스, 미국으로 이리 저리 옮겨야 했던 떠돌이의 삶을 살았다. 사랑했던 아내는 먼저 세상을 떠나고, 고향과 아내 벨라에 대한 그리움을 동화같은 그림 속에 담아 냈던 화가. 그림 뿐 아니라, 조각, 벽화, 스테인드 글라스, 판화, 의상 디자인, 오페라 디자인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재능과 열정을 불사른 예술가. 간간이 그가 남긴 말들을 읽고 있자니 화가라기 보단 다분히 철학자적인 냄새까지 풍긴다. 인간 샤갈의 삶도 좀 더 알아보면 재밌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화려한 색깔로 따뜻한 그림을 그려 낸 사람이라면, 분명 좋은 사람이지 않았을까?   

이 책에 실린 작품 중에서는 '생일'이란 작품이 가장 맘에 든다. 보고 있으면 행복해 지는 그림이다.  

*책 접기 

"그녀는 밤낮으로 정성을 다해 만든 달콤한 케이크와 구운 생선, 따뜻하게 데운 우유, 색색이 아름다운 천, 심지어 이젤을 만들 나무판까지 작업실로 가져다주었다. 나는 그냥 창문을 열어 두기만 하면 됐다. 그러면 그녀가 하늘의 푸른 공기와 사랑과 꽃과 함께 스며들어 왔다. 온통 힌색으로 혹은 온통 검은색으로 차려입은 그녀가 내 그림을 인도하며 캔버스 위를 날아다녔다. 그녀는 나의 예술의 거대한 중심 이미지이다." 

"샤갈은, 오로지 샤갈만이 은유가 성공적으로 드러나는 그림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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