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어 인문학 산책 - EBS 이택광의 어휘로 본 영미문화
이택광 지음 / 난장이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따끈 따끈한 신간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구지 서둘러 사 읽을 필요는 없었단 생각. 왠지 있어 보이는 표지에, EBS란 타이틀에 의지한 막연한 기대치가 아무래도 좀 높았던 듯.  

꼬꼬영 + 이규태식 가벼운 칼럼 정도 되는 느낌이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absurd편의 <이방인>인데, 부조리라는 우리말 -한자라고 해야하나?- 자체도 어렵고, <이방인>을 두 번이나 읽어도 도대체 뫼르소란 인간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아무 이유 없어~'라는 유행어가 번쩍 떠오르면서, 우리 인생 자체가 원래 아무런 이유도 목적도 없는 것이고, 어쩌면 뫼르소 자체가 그런 부조리한 - 기존 시각에서 봤을때 부조리한 거겠지만 - 인간(인생) 자체를 상징하는 건 아닌지 하는,  바보 도 터지는 생각 비슷한 것을 했다. 아마 '부조리'에 대한 내 이해 회로의 어떤 핵심 장치를 이 책이 툭 건드려 준 것 같다.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던 저자의 마음은 이해 하겠는데,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버거운 듯. '인문학 산책'이라는 제목을 달기엔 뭔가 허접하고, 그렇다고 확실한 영단어 책도 아니고. 기차 타고 여행 갈 때, 화장실에서 볼 일 볼 때 가볍게 읽으면 딱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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