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의 매력 2
브루노 베텔하임 지음, 김옥순.주옥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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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이 옛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기본개념 잡기 과정이었다면 2편은 실전 문제 풀이 격이다. 1편 처럼 개념 설명을 위해 이야기들을 조각 조각 인용하지 않고, 헨젤과 그레텔, 빨간모자, 신데렐라,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재크와 콩나무등을 통째로 해부한다. -뭐든 통째로 먹는 게 제 맛이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엿장수 맘이겠지만, 엿장수 맘의 옳고 그름을 떠나, 작자는 단순하고 엽기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의 풍부한 상징과 함축적 의미의 살을 붙여내고, 이런 해석은 '아니, 그렇게 깊은 뜻이?' 를 자연스레 내뱉게 한다. 뿌리 이야기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들의 이야기, 아니 그 역순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가지 이야기에서 캐어 올린 다양한 뿌리 이야기들에 흠뻑 빠져드는 재미가 쏠쏠했다. 단지 서양 사람이 쓴 글이라 - 작자는 오스트리아 출신인데, 오스트리아는 음악 뿐 아니라 정신분석학의 본물이기도 한 모양이다- 서양 이야기들만 언급되어 아쉬웠다. 우리 전래동화에 대한 유사한 책도 찾아서 읽어 보고 싶다.  

이젠 신데렐라가 다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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