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좌표 -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사는 법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의 지배층은, 미디어와 제도교육을 통해, 내 생각이 결코 나만의 생각이 아니란 것을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 우리 자신을 그들의 '자발적 복종자'로 만든다. 우리는, 독서, 토론, 경험, 자기 성찰을 통해 이를 깨닫고, 물질이 아닌 인간 중심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관심과 무지에서 벗어나 자기성숙의 끊임없는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 구지 정리하자면 이 정도일까? 

구구절절이 맞는 말이다. 그러나 뭔가 부족하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다. 별로 색다를 것없는 한국 사회에 대한 진단? 생생한 실례, 개인적 체험 뭐 그런 말랑말랑한 구석이 별로 없는 직접적이고 건조한 논조? 작가의 명성에 비례한 지나친 기대감? 지금은 마이너이지만, 남들은 몰라도, 나만은 언젠가 메이저가 될 수 있으리라는 '자신을 배반하는 의식'? 자신이 검정으로 드러나는 것에 대한 회색의 방어본능? '자발적 복종자'인 나를 보게하는 불편함?  

곰곰 생각해봤는데, 모두 다 인것 같다.      

*책 접기 

"우리에겐 그런 과정이 생략되었다. 이씨조선이 일제에 망하고 일제가 2차대전에서 연합국에 패배한 결과로 거의 공짜로 얻은 게 우리의 민주공화국이다. 스스로 싸워서 획득하지 않은 제도는 아무리 좋은 제도라고 해도 빈껍데기로 남기 쉽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공화국을 군국주의 반대로 알고 있을 뿐 공화국의 어원이 '공적인 일'임을 알지 못하는 비대칭성이 낳은 것 중 하나가 공공성의 죽음이다."  

"직접 당하지 않으면 절대로 몰라요. 아니,당해도 절대 모를 거예요. 직접 싸워보지 않으면"  

"주위에 올곧음과 정직성의 청백이 있을 때 자신의 회색이 검정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직장에서나 사회에서나 군대에서난 학교사회에서나 청백한 사람들을 따돌린다."  

"지상의 꽃들은 스스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낼 뿐 다른 꽃을 시샘하지 않는데, 소인들은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차이를 찾으려 애쓰고, 자기와 다른 사람을 만나면 자기와 같지 않다고 시비를 건다. 이 이중성은 남에 비해 자기가 우월하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만족해하려는 저급한 속성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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