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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법정 스님 글을 읽노라면, 조용한 법당에서 맑은 차 한 잔 앞에 두고, 스님과 마주 앉아 좋은 말씀 듣고 있는 듯 하다. 물질에 대한 욕심도 다 버릴 수 있을 것만 같고, 누구라도 다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하나 그도 잠시, 책을 덮으면 다시 세속의 번잡스럽고 탐욕스런 삶으로 돌아온다. 좋은 말씀은 싹 다 잊어 버리고 아귀다툼한다. 누구는 작심삼일 이라면, 사흘마다 새로 결심하면 되지 않는가 하던데, 불쌍하고 어리석은 이 중생. 스님 책도 사흘마다 계속 읽어줘야 하나?
*책 접기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해 감사하게 여기는 것이다. 내가 걸어온 길 말고는나에게 다른 길이 없었음을 깨닫고 그 길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음을 믿는 것이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과 모든 과정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에게 성장의 기회를 준 삻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다."
"돌이켜 보니 나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채 같은 말을 되풀이해 왔다.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는 것은 지나간 시간의 늪에 갇혀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또한 노쇠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유없이 일어나는 일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흐르고 변한다. 사물을 보는 눈도 때에 따라 바뀐다. 정지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러기 때문에 집착할 게 아무것도 없다. 삶은 유희와 같다.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마라. 불행할 때는 이를 피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지켜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어떤 물질이나 관계속에서도 그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즐길 수도 있어야 한다. 자신을 삶의 변두리가 아닌 중심에 두면 어떤 환경이나 상황에도 크게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의 지혜와 따뜻한 가슴을 지녀야 한다."
"만나는 대상마다 그가 곧 내 '복 밭'이고 '선지식'임을 알아야 한다. 그때 그곳에 그가 있어 내게 친절을 일깨우고 따뜻한 배려를 낳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