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황이 닥친 1930년대 미국에서는 돈보다 우아한 삶을더 중요하게 여겼다. 거의 모든 집이 가난했기 때문에 각 가정을 구별해 주는 것은 더 이상 돈이 아니라 말하는 방식과 교육,
정신적인 가치, 좋은 물건에 대한 안목이었다. 사람들은 저마다자신이 가진 제일 좋은 것을 일상생활에 사용했고 식탁에 꽃을 두고 밥을 먹었다.

불완전한 것의 아름다움일본어에 ‘와비사비‘‘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불완전하고투박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일본 특유의 미학을 말한다. 이개념은 세상의 잣대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선택대로 살아가는개인의 경험적이고 실증적인 미학적 가치에 근거하고 있다. 일상생활의 사소하고 세세한 부분들을 보다 잘 음미하고, 이로써세상이 보잘것없다고 말하는 불완전하고 불충분한 것에서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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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심플한 삶에는 돈이 많이 든다. 자질구레한 실내 장식품 몇 가지 사서 진열하는 것보다 좋은 목재 합판으로 벽을 마감하는 비용이 더 비싸다. 게다가 심플한 삶을 지향하며 살아가•려면 돈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확고한 신념이 바로 그것이다.
신념이 있어야 질서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다른 영역에서도 그렇지만 미와 관련된 영역에서는 마이너스가 곧 플러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한 송이 꽃봉오리처럼그 자체로 돋보이는 물건은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아름답고 조화롭다. 꽃봉오리 하나에 자연, 계절, 사물의 비영속성이 모두담겨 있지 않은가.
거실에 도자기 인형을 잔뜩 늘어놓는다고 해서 집이 우아해지거나 안락해지지는 않는다. 오로지 장식을 위한 물건은 정체되고 경직되고 생기 없는 느낌을 준다. 차라리 아무 물건도없는 빈 공간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불러온다.
물건에 공간을 마련해 주고 존중해 주자. 최소한의 것을 가지고 최대한 활용하자. 그리고 삶에 가치와 스타일을 부여하자.
조화롭게 그리고 심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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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심플하게 사는 법을 모른다. 우리에게는 지나치게 많은 물건들이 주어져 있다. 선택할 것도 많고 욕망도 유혹도 많다. 우리는 뭐든지 쓰고 뭐든지 버린다.
일회용 식기, 일회용 볼펜, 일회용 라이터, 일회용 사진기 등.
이 모든 낭비를 멈춰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멈춰야 하는 날이오기 전에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 양적으로만 풍족한 삶은은혜롭지도 우아하지도 않다. 그런 삶은 영혼을 망가뜨리고옥죌 뿐이다.
심플한 삶, 바로 이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준다. 너무 많이소유하려는 것을 멈추자. 그러면 자신을 돌보는 데 더 많은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몸이 편안하면 정신을 가꾸는 데 집중할 수 있고 의미로 충만한 삶에 다가갈 수 있다. 심플한 삶이란 적게 소유하는 대신 사물의 본질과 핵심으로 통하는 것을 말한다. 심플한 삶은 아름답다. 그 안에는 실로 수많은 경이로움이 숨어 있다.

많이 소유하지 않고 살아가는 삶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그렇게살려면 사고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화려함보다는 여백을, 소음보다는 침묵을 유행하는 것보다는 변치 않는 것을 좋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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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지 사고법도 세렌디피티와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말의 비연속적 연속성을 생각하다가 모든 것에 관성의 법칙이 작용한다는 문제에 눈을 떴다. 따라서 목표로 하는 문제를 풀려고 하는 것은 변형된 세렌디피티라고 해도 좋다. 비유나 은유로 대상 자체를 규명하기는 어려워도, 전혀 다른 관계를 발견하고 유추할 수는 있다.
중심적 관심보다 오히려 주변적 관심이 더 활발하게 작용하는 것이 세렌디피티 현상이다. 시야의 중앙부에 있는 것이 가장잘 보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눈에 보이는데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켜보는 냄비는 끓지 않는다‘는 말은 그것을 다른 각도에서 말한 것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현상, 즉 현실은 자연과 인위로 나뉜다. 산이 있고 강이 흐르는 것은 인위가 없는 자연이다. 반면에산에 나무를 심거나 강의 기슭, 둑이 깎이지 않게 보호 공사를하는 것은 인위적이다. 물론 산 자체, 강 자체는 자연이다.
산천을 그린 그림이 있으면 아무리 똑같이 그려도 그건 인위적인 것이다. 아름답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거나 그러한 목적으로 하는 인위적 활동을 가리켜 아트라고 한다. 아트는 예술에 국한되는 게 아니다. 인위적인 터치가 더해진 것이면 전부 아트라고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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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은 대게 아침형 인간이 되어 있었다. 완전히 저녁형이라고 생각했던 사람까지아침이 아니면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걸 들은 적도 있다. 아침에 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아침 식사 전에 하는 일이야말로 정도를 걷는 것이고, 밤에 불을 켜고 하는 일은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멋을 부리며 무리한다. 그만큼의 체력도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무리를 할 수 없어 자연으로 돌아간다. 아침일찍 눈이 떠져서 곤란해진다. 그래서 나는 나이가 더 들기 전에노인을 본받기로 마음먹고, 밤에 하던 일을 아침에 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그렇게 일찍 일어날 수 있을 리 없다. 느지막이 일어나므로 아침 식사 전에 일을 한다는 건 좀처럼 바랄 수 없었다. 어떻게든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두 가지가 힌트가 되었다. 2년이나 3년 정도 소재와 효소를 함께 내버려두면 인간은 항상 정본에 맞서는 이본을 만들려고 한다. A라는 책을 읽고 이해했다고 하자. 그 결과 A는 A가아닌 A‘, 즉 이본이 되었는데, 문학이 재미있는 것은 이 이본을허용하기 때문이다. 법전을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없는 것은 법률이 이본을 아주 조금밖에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물론법률도 해석을 놓고 논쟁이 있으므로 이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론이란 에세이를 썼다. 그것은 나에게 하나의맥주였다. 논문 주제 이야기를 맥주 제조에 비유해서 말하면 학생들이 꼭 묻는 말이 있다. 얼마나 재워둬야 발효가 되느냐는 것이다.

19세기 영국 소설가 월터 스콧은 뛰어난 역사소설을 쓴 작가다. 스콧은 자면서 생각하는 타입이었던 모양이다. 귀찮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늘 이렇게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일 아침 7시면 다 해결될 테니까."
지금 여기서 설왕설래하기보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자연스레 결론이 나리란 것을 그는 경험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아침의 머리를 신뢰하고 아침의 생각에 기대를 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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