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 고난은 거의 사라졌다. 사람은 먹을 것을 위해 고되게몸을 놀리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고통에 무감각해질 수 있는 수단이 도처에 널려 있다. 맛있는 음식, 담배, 알코올, 약, 스마트폰, 티브이∙∙∙. 반면 우리에게 행복감을 주고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던것들은 모두 우리에게서 멀어졌다. 유대, 자연 속에 머무르기, 노력, 인내.... - P39

모든 데이터를 검토한 뒤, 레버리는 인간이 흑과 백을 구분하지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는 회색을 본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회색의 음영은 이전에 보았던 모든 음영에 의해 좌우된다. 즉,
우리는 기대치를 조절한다. - P43

"지구력 스포츠를 통해서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게 뭔지, 내 안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는 게 무엇인지를 알게 됐습니다. 철인3종경기를 그만두고 나서도 도전 의식은 그대로 제 안에 남았습니다. ‘한계치에 도전해 나의 더 나은 부분을 찾아내고 싶다‘ 그런 욕구였죠." - P70

인간의 장엄한 도전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그리스, 메소포타미아, 불교, 스칸디나비아, 기독교, 인도, 고대 이집트 등의 신화는 하나같이 미국의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 Joseph Campbell이 "영웅의여정 the hero‘s journey"이라 부른 것에 해당하는 동일한 버전을 가지고있다. 영웅은 집에서 누리던 편안함과 안락함을 버리고 모험을 떠난다. 그리고 도전에 직면한다. 육체적, 정신적, 영적 강인함을 시험하는 도전 속에서 영웅은 분투한다. 그리고 마침내 이겨낸다. 더욱 깊어진 지식과 기술과 자신감과 경험을 가지게 되며, 세상 속자신의 위치에 대한 더욱 명확해진 인식과 함께 귀환한다. - P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상황이 집에서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누리는 것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이것이 요점이다. 요즘 사람 대부분은 자신의 ‘컴포트존 Comfort Zone‘을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다. 우리는 나날이 편안해지는 거처와 냉난방이 조절되는 멸균의 장소에서 도전이라고는 일절 없는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고 과식하며 살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사람들은 시인 메리 올리버 Mary Oliver가 말한 "야성적이고 소중한 삶의 경험을 스스로 제한하고 있다.
최근에 쏟아진 증거들은 옛날 옛적 조상들이 겪었던 것과 똑같은 불편함을 경험하면 모든 면에서 이전보다 훨씬 나은 상태가 된다고 밝히고 있다. 육체적으로 튼튼해지고, 정신적으로 강인해지고, 영적으로 건강해진다. 학자들은 불편함이 우리를 수많은 육체적·정신적 문제로부터 보호해준다는 사실을 속속 밝혀내고 있다.
비만, 심장병, 암, 당뇨병, 우울증, 불안은 물론, 삶의 의미와 목적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도 포함된다. - P20

결국 나는 지독한 변화 속에서 하루하루 깊숙이 다가오는 모든생경한 불편함들을 받아들였고, 곧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살아 있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자각하게 되었고, 세상 속에서 내가 해야 할일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금주를 하기 전에는 내가우주의 완벽한 중심인 것 같았다. 그런데 술을 끊고 나니 광대한세계 안에서 나는 그리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깨달음이 찾아왔다. 처음에는 허탈했다. 하지만 이내 받아들였다.
‘나는 나약한 사람이며,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오히려 내가 아는 것은ㅍ먀우 적고, 나는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가라앚으면서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새롭게, 더 깊이 연결되었다. 침묵을 발견했고, 고요를 경험했고, 나 자신에 대해 괜찮다고 느꼈다. - P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토너는 아이의 변화를 지켜보며 슬픔을 느꼈지만, 세상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무심한 표정만을 보여주었다. 죄책감이라는 편안한 사치품을 자신에게 허락할 수는 없었다. 타고난 본성과 이디스와의 생활이라는 조건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이런 깨달음이 죄책감보다 훨씬 더 슬픔을 부추겼고, 딸에 대한 사랑은 더욱 깊어졌다. - P332

상실감, 그가 너무나 오랫동안 속에 담아두었던 그 상실감이 쏟아져 나와 그를 집어삼켰다. 그는 의지를 넘어 그 흐름에 휩쓸리는자신을 내버려두었다. 자신을 구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는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마치 기억을 향해 미소 짓는 것처럼. 이제자신은 예순 살이 다 되었으므로 그런 열정이나 사랑의 힘을 초월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초월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앞으로도 영원히 초월하지 못할 것이다. 무감각, 무심함, 초연함 밑에 그것이아직도 남아 있었다. 강렬하고 꾸준하게. 옛날부터 항상 그곳에 있었다. 젊었을 때는 잘 생각해보지도 않고 거리낌 없이 그 열정을주었다. 아처 슬론이 자신에게 보여준 지식의 세계에 열정을 주었다. 그게 몇 년 전이더라? 어리석고 맹목적이었던 연애시절과 신혼시절에는 이디스에게 그 열정을 주었다. 그리고 캐서린에게도 주었다. 그때까지 한 번도 열정을 주어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그는방식이 조금 기묘하기는 했어도, 인생의 모든 순간에 열정을 주었다. 하지만 자신이 열정을 주고 있음을 의식하지 못했을 때 가장온전히 열정을 바친 것 같았다. 그것은 정신의 열정도 마음의 열정도 아니었다. 그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힘이었다. 그 두 가지가사랑의 구체적인 알맹이인 것처럼. 상대가 여성이든 시(詩)든, 그열정이 하는 말은 간단했다. 봐! 나는 살아 있어. - P3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과연 그랬던 적이 있기는 한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기도 모르게 떠오르곤 했다. 모든 사람이 어느시기에 직면하게 되는 의문인 것 같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의문이 이토록 비정하게 다가오는지 궁금했다. 이 의문은 슬픔도함께 가져왔다. 하지만 그것은 그 자신이나 그의 운명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일반적인 슬픔이었다(그의 생각에는 그런 것 같았다). 문제의 의문이 지금 자신이 직면한 가장 뻔한 원인, 즉 자신의 삶에서튀어나온 것인지도 확실히 알 수 없었다. 그가 생각하기에는 나이를 먹은 탓에, 그가 우연히 겪은 일들과 주변 상황이 강렬한 탓에,
자신이 그 일들을 나름대로 이해하게 된 탓에 그런 의문이 생겨난것 같았다. 그는 보잘것없지만 지금까지 자신이 배운 것들 덕분에이런 지식을 얻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우울하고 역설적인 기쁨을 느꼈다. 결국은 모든 것이, 심지어 그에게 이런 지식을알려준 배움까지도 무익하고 공허하며, 궁극적으로는 배움으로도변하지 않는 무(無)로 졸아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 P252

스토너는 갑작스레 감정을 터뜨린 그녀의 모습에 당황해서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있는 법이죠. 세월이 흐르면 다 잘 풀릴 겁니다.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에요."
이 말을 하고 나자 갑자기 그것이 정말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되었다. 순간적으로 자기 말에 담긴 진실을 느낀 그는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자신을 무겁게 짓누르던 절망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절망이 그토록 무거웠다는 것조차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이 들뜨다 못해 현기증이 날 것만 같고, 금방이라도 웃음이 터질 것 같은 기분으로 그는 다시 말했다. "별로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 P26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 모르겠지만, 아까 예배 중에 나는 계속 데이브 매스터스를생각했네. 프랑스에서 죽은 데이브와 자기 책상에 앉아 죽은 채이틀을 보낸 슬론. 두 사람의 죽음이 같은 종류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나는 슬론하고 그리 친한 사이가 아니었지만, 아마 좋은 사람이었겠지. 적어도 내가 듣기로는 그렇다고 했네. 그런데 이제는 새로운 교수를 물색하고, 새로운 학과장도 찾아봐야 해. 모든 게 그냥 이런 식으로 계속 돌고 도는 것만 같아. 도대체 이것이 다 뭔가하는 생각이 드네."
"맞아." 윌리엄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지만, 순간적으로 고든펀치에게 커다란 호감을 느꼈다. 그는 차에서 내려 고든의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자신이 지나온 과거의 또 다른 한 부분이 거의 알아보기 힘들 만큼 천천히 그에게서 멀어져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있음을 절감했다. - P128

젊은 시절의 어색함과 서투름은 아직 남아 있는 반면, 어쩌면 우정을 쌓는데 도움이 되었을 솔직함과 열정은 사라져버린 탓이었다. 그는 자신의 소망이 불가능한 것임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이 그를 슬프게했다. - P133

반면 그의 강의를 들은 적이 없는 학생들은그의 강의에 참석하고, 복도에서 만나면 고갯짓으로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다. 그의 말투에 자신감이 붙었고, 그의 내면에서는 따스하면서도 단단한 엄격함이 힘을 얻었다. 10년이나 늦기는 했지만,
이제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차츰 알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발견한 새로운 자신은 예전에 상상했던 것보다 더 훌륭하기도 하고 더 못나기도 했다. 이제야 비로소 진짜 교육자가 된기분이었다. 자신이 책에 적은 내용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사람, 인간으로서 그가 지닌 어리석음이나 약점이나 무능력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예술의 위엄을 얻은 사람. 그가 이런 깨달음을 입으로 말할 수는 없었지만, 일단 깨달음을 얻은 뒤에는 사람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것의 존재를 누구나 알아볼 수 있었다. - P160

그는 이디스의 새로운 행동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활동은 그에게 아주 조금 성가실 뿐이었고, 그녀가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조금 필사적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다. 사실 그녀가 이렇게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게 된 책임은 그에게 있었다. 그녀가 그와 함께하는 결혼생활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게 해주지 못했으니까. 따라서 그녀가 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곳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 그가 따라갈 수 없는 길을 가는 것은 옳운 일이었다. - P1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