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심플하게 사는 법을 모른다. 우리에게는 지나치게 많은 물건들이 주어져 있다. 선택할 것도 많고 욕망도 유혹도 많다. 우리는 뭐든지 쓰고 뭐든지 버린다.
일회용 식기, 일회용 볼펜, 일회용 라이터, 일회용 사진기 등.
이 모든 낭비를 멈춰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멈춰야 하는 날이오기 전에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 양적으로만 풍족한 삶은은혜롭지도 우아하지도 않다. 그런 삶은 영혼을 망가뜨리고옥죌 뿐이다.
심플한 삶, 바로 이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준다. 너무 많이소유하려는 것을 멈추자. 그러면 자신을 돌보는 데 더 많은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몸이 편안하면 정신을 가꾸는 데 집중할 수 있고 의미로 충만한 삶에 다가갈 수 있다. 심플한 삶이란 적게 소유하는 대신 사물의 본질과 핵심으로 통하는 것을 말한다. 심플한 삶은 아름답다. 그 안에는 실로 수많은 경이로움이 숨어 있다.

많이 소유하지 않고 살아가는 삶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그렇게살려면 사고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화려함보다는 여백을, 소음보다는 침묵을 유행하는 것보다는 변치 않는 것을 좋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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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지 사고법도 세렌디피티와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말의 비연속적 연속성을 생각하다가 모든 것에 관성의 법칙이 작용한다는 문제에 눈을 떴다. 따라서 목표로 하는 문제를 풀려고 하는 것은 변형된 세렌디피티라고 해도 좋다. 비유나 은유로 대상 자체를 규명하기는 어려워도, 전혀 다른 관계를 발견하고 유추할 수는 있다.
중심적 관심보다 오히려 주변적 관심이 더 활발하게 작용하는 것이 세렌디피티 현상이다. 시야의 중앙부에 있는 것이 가장잘 보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눈에 보이는데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켜보는 냄비는 끓지 않는다‘는 말은 그것을 다른 각도에서 말한 것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현상, 즉 현실은 자연과 인위로 나뉜다. 산이 있고 강이 흐르는 것은 인위가 없는 자연이다. 반면에산에 나무를 심거나 강의 기슭, 둑이 깎이지 않게 보호 공사를하는 것은 인위적이다. 물론 산 자체, 강 자체는 자연이다.
산천을 그린 그림이 있으면 아무리 똑같이 그려도 그건 인위적인 것이다. 아름답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거나 그러한 목적으로 하는 인위적 활동을 가리켜 아트라고 한다. 아트는 예술에 국한되는 게 아니다. 인위적인 터치가 더해진 것이면 전부 아트라고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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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은 대게 아침형 인간이 되어 있었다. 완전히 저녁형이라고 생각했던 사람까지아침이 아니면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걸 들은 적도 있다. 아침에 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아침 식사 전에 하는 일이야말로 정도를 걷는 것이고, 밤에 불을 켜고 하는 일은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멋을 부리며 무리한다. 그만큼의 체력도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무리를 할 수 없어 자연으로 돌아간다. 아침일찍 눈이 떠져서 곤란해진다. 그래서 나는 나이가 더 들기 전에노인을 본받기로 마음먹고, 밤에 하던 일을 아침에 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그렇게 일찍 일어날 수 있을 리 없다. 느지막이 일어나므로 아침 식사 전에 일을 한다는 건 좀처럼 바랄 수 없었다. 어떻게든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두 가지가 힌트가 되었다. 2년이나 3년 정도 소재와 효소를 함께 내버려두면 인간은 항상 정본에 맞서는 이본을 만들려고 한다. A라는 책을 읽고 이해했다고 하자. 그 결과 A는 A가아닌 A‘, 즉 이본이 되었는데, 문학이 재미있는 것은 이 이본을허용하기 때문이다. 법전을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없는 것은 법률이 이본을 아주 조금밖에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물론법률도 해석을 놓고 논쟁이 있으므로 이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론이란 에세이를 썼다. 그것은 나에게 하나의맥주였다. 논문 주제 이야기를 맥주 제조에 비유해서 말하면 학생들이 꼭 묻는 말이 있다. 얼마나 재워둬야 발효가 되느냐는 것이다.

19세기 영국 소설가 월터 스콧은 뛰어난 역사소설을 쓴 작가다. 스콧은 자면서 생각하는 타입이었던 모양이다. 귀찮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늘 이렇게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일 아침 7시면 다 해결될 테니까."
지금 여기서 설왕설래하기보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자연스레 결론이 나리란 것을 그는 경험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아침의 머리를 신뢰하고 아침의 생각에 기대를 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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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 (특별 양장본) - 최고의 비즈니스를 위한 성공 메시지
엘버트 허버드 지음, 하이브로 무사시 해설, 박순규 옮김 / 새로운제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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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하는 인간 vs 생각하는 인간

『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를 다시 펼쳤다.

짧은 글이지만 메시지는 단호하다. “묻지 말고, 맡겨지면 해내라.”위험한 정글을 건너 묵묵히 메시지를 전달한 로완. 조직은 이런 사람을 원한다고 말한다.

한때는 이 태도가 멋있어 보였다. 군더더기 없는 실행력. 핑계 없는 책임감. 프로다운 자세. 그런데 요즘의 나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지게 된다. 정말, 묻지 않는 것이 미덕일까?

도야마 시게히코는 다른 말을 한다. 생각하지 않는 실행을 경계한다. 그의 책 『나는 누워서 생각하기로 했다』에서 ‘누워 있음’은 도피가 아니라 사유다. 바로 움직이지 않는 시간. 곧바로 반응하지 않는 여유. 지식을 쌓기보다 질문을 붙드는 태도.

가르시아의 세계가“어떻게 해낼 것인가”를 묻는다면,
도야마의 세계는“왜 해야 하는가”를 묻는다.

둘 다 필요하다.

생각만 하는 사람은 현실을 바꾸지 못하고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은 자기 삶을 바꾸지 못한다. 충분히 생각한 뒤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실행하는 사람. 묻지 않는 성실함이 아니라 스스로 납득한 책임감.

실행은 힘이지만, 생각 없는 실행은 방향을 잃는다.
생각 없는 실행은 성실함 이지만, 생각한 뒤의 실행은 선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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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선생님과 교과서가 이끌어주는 대로 공부한다. 자습이라는 말이 있지만 혼자 힘으로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다. 말하자면 ‘글라이더‘ 같은 것이다. 엔진 없이 바람을 타고 하늘을나는 글라이더는 혼자 힘으로는 날아오를 수 없다.
글라이더와 비행기는 멀리서 보면 비슷하다. 하늘을 나는 것도 같고, 글라이더가 소리 없이 우아하게 활공하는 모습은 오히려 비행기보다 아름다울 정도다. 하지만 슬프게도 자력으로 날수가 없다.

우리는 꽃을 보지만 잎은 보지 않는다. 잎을 보더라도 줄기는보지 않는다. 하물며 뿌리에 대해서는 생각하려 하지도 않는다.
꽃이라는 결과에만 눈이 멀어 근간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다.
들은 바에 따르면 식물은 지상에 보이는 부분과 지하에 숨은•뿌리의 형태가 거의 같아서 대칭을 이룬다고 한다. 꽃이 피는 것도 땅속에 큰 조직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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