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서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왔고, 마치 레이스 커튼에 비쳐들듯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에 할머니가 떠올랐고,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아직 살아 계셨던 할머니 때문은 아니었다. 온몸을 감싸는 살아있다는 행복감과, 언젠가 이 모든 게 다 끝나버릴 거라는 확신으로 인해 더욱 강렬해지는 기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그녀를 압도했고, 그녀는 결국 길 한켠에 자동차를 세우고 말았다.잠시 뒤에 그녀는 자신이 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일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자신이 바보가 아니었다는 걸 알고 있다.자신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우연히, 인간이라는 실존의 핵심과 만났다는 것을 그녀는 깨닫고 있다. 삶은 놀라운 것이며, 또한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진실을 이해한다는 것은 드문 능력이다.
그러나 드라간은 알고 있다. 끝내 누군가가 위험을 무릅쓸 것이고, 그 다음 또다른 누군가가 그러리라는 것을. 그리고 저격수가 총을 발사했을 때 이곳에 있었던 사람들이 다 가고 난 뒤에는아까 그 두 사람이 간신히 총알을 피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새로운 사람들이 이곳에 서리라는 것을, 그래도 저격수는 다시총을 쏠 것이다. 이곳이 아니라면 어딘가 다른 곳에서, 그가 아니라면 누군가 다른 사람을. 그리고 모든 게 되풀이될 것이다.마치 제 종족 하나가 잡아먹힌 물웅덩이로 또다시 돌아가는 가젤 떼처럼.
"꿈들을 죽일 때 나타나는 첫번째 징후는, 시간이 부족하다고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살면서 알게 된 사람들 중 가장 바빠 보였던 사람조차 무엇이든 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 피곤하다고 말하고, 정작 자신들이 하는 게 거의없음을 깨닫지 못하면서 하루가 너무 짧다고 끊임없이 불평을 하지요. 그들은 사실 선한 싸움‘을 벌일 자신이 없는 겁니다.
꿈들이 죽어가는 두번째 징후는, 스스로에 대한 지나친 확신입니다. 삶이 우리 앞에 놓인 거대한 모험이라는 것을 보려 하지 않는 것이죠. 그리고 스스로 현명하고 올바르고 정확하다고 여깁니 다. 아주 적은 것만 기대하는 삶 속에 안주하면서 말이죠. 일상의 성벽 안에 머무르며세상을 바라보게 되면, 창이 서로 부딪치며 부러지는 소리, 땀과 먼지 냄새, 말에서 추락하는 고리,정복의 열망으로 목이 마른 전사들의 불꽃같은 눈빛은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 싸우는 사람의 심장이 느끼는 그 엄청난 희열은 결코 알지 못합니다. 싸우는 그에게는 승리나 패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선한 싸움‘을 치르고 있다는 것만이 중요하지요.
마지막으로, 그 세번째 징후는 평화입니다. 삶이 안온한 일요일 한낮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자신에게 대단한 무엇을 요구하지도, 우리가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구하지도 않게 됩니다. 그러고는 우리는 자신이 성숙해졌다고 여깁니다. 젊은 날의 환상은내려놓고 개인적이고 직업적인 성취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또래의 누군가 아직도 인생에서 이러저러한 것들을 원한다고 말하는 걸 들으면 놀라게 되는 거죠. 하지만 실상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고 있지요. 우린 자신의‘꿈을 위해 싸우기를 포기한 겁니다. 즉 선한 싸움‘을 벌이기를 포기한 것이죠."
읽기에서 시작하는 어른들의 공부법이라는 소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책을 통해 삶을 변화하고자 하는 나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헤아려 주었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내용을 읽으면 읽을 수록 지금 이순간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 스스로 칭찬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10년 넘는 시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책 그리고 스스로 공부하는 것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삶의 깨달음을 얻기위해 평일 주말 할것없이 책에 몰두하고 있는데 가끔 시간을 이정도로 할애 하는 있는데 잘 하고 있는건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은 나에게 ˝그래, 넌 아직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엔 늦지 않았어!˝ ˝지금 충분히 잘 하고 있어!˝ 라고 격려를 해주는듯 했다.이 책은 성인이 되어서 공부를 시작하고자 하거나 지성과 교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만한 책 인듯 하다.저자는 말한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성만이 유일한 무기라고..책의 내용이 거의 다 모두 주옥 같아서 거의 모든 페이지에 밑줄이 그어져 있으니 말 다하지 않았는가! 이 책은 잘 보이는 곳에 두었다가 공부를 하거나 책 읽기의 권태기가 오면 또 펼쳐 볼 예정이다.총 5개 챕터 [1장 읽기에서 시작하는공부-생각하고 이해하고 의심하는 기술] [2장 읽는 것이 무기가 된다-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다] [3장 조용한 장소에서 시간을 늘리는 방법-공부를 위한 환경 [4장-성인의 공부는 인생을 가슴 떨리게 한다] [5장-지금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삶과 죽음, 이 책은 죽음에 대하여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죽어도 마땅한 사람 사람이 어디 있을까 모든 죽은은 허망하고 매우 슬프다.그러나 폴 칼라니티는 죽어가면 써 내려간 회고록을 통해 그의 삶은 본인의 소명을 다 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죽음을 준비하며 죽음이 헛된것만이 아님을 말해준다.책의 맨 마지막 페이지에 폴과 루시 그들의 딸이 함께 찍은 사진이 실려 있다. 행복한 표정의 가족 사진을 보고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생각하는 것은‘읽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