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자수 다이어리 - 자수로 그려 낸 사계절 정원 이야기
아오키 카즈코 지음, 배혜영 옮김 / 진선아트북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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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꼼지락 꼼지락 거려서 뭔가 만드는 걸 참 좋아하는 나에겐

<자수 다이어리>라는 제목만으로도 상당히 호기심이 가는 책이었다.

 

표지부터가 아훗~ 어쩜 이렇게 이쁜지!!!!!!!!!!!

 

 

자수로 마치 식물 채집을 하고 있는 듯한 표지에

헉, 소리가 나왔다. 

이거이거.. 너무 섬세한 거 아니야?!!

 

작가는 자신의 정원을 가꾸면서 그 모습을 수로 표현해내고 있고,

그걸 또 나누고 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이것!

여기서는 가든 다이어리~라고 되어있는데

난 이걸 보는 순간,

'앗!!!!!!!!!! 바로 이거야!!! 북커버를 이걸로 만들어 보는 거야!!!'라는 생각이. ㅎㅎㅎ

 

책을 좋아해서.. 자꾸 사들이고 있는데;

가방에 넣고 다니면 커버가 없으면 책이 마구 구겨지고 가장자리가 낡아져서 속상했는데

이걸 응용해서 반드시 북커버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성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 거라.. 지니고 다니면 사람들이 엄청 부러워할 것만 같은 아이템이 아닐까. ㅎㅎ



책을 보면서 가장 놀라웠던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요 '나비'이다.

책 소개 사진에서 보면서는.. 그냥 진짜 나비인 줄 알았는데

이것도 다 자수야!!!! 우오오오~~~~~~~~~~~!!!!!!!!!!!!!!!!!!!!!!!!!!!!! 자수가 이렇게 섬세할 수 이다니, 그저 놀랍다.



그 나비 자수를 이렇게 활용하면..  영화 <연인>에서의 그 소녀가 썼을 법한 모자에도 너무 잘 어울린다.

청순하면서도.. 묘하게.. 여성스러운 느낌?!! 그래서 영화 <연인>을 떠올렸는지도; ㅎㅎㅎ

 

책은 정원의 사계절을 테마로

각각의 모습을 수로 표현해냈는데, 나는 그 중에서도 봄 쪽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위의 사진들은 다 봄~이니 말이다. ^^

 

그리고.. 뒤로 가다보면.. 생활 소품으로 내가 활용해 볼 만한 작품들도 나온다.

바로 요런 동전지갑.^^




사실.. 요즘은 뭐.. 동전 지갑 자체를 잘 안쓰긴 하지만..

요런 건 하나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면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ㅎㅎㅎ

 

책 후반부로 가면 작가가 정원의 모습을 직접 스캐치하고, 도안을 만들고 실을 고르는(여기서 작가는 실의 색상도 직접 만들어낸!!!  하긴,, 이 정도로 수를 놓는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색실을 만들어내고플 것 같다. 기존의 것은 색상에 한계가 있을테니 말이다.)  모습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진정한 묘미~

따라하기를 위한 레슨들!

 

포인트 레슨을 통해 간단하지만 유용한 스티치들을 소개하고, 만드는 방법등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도안과 각각에 들어가는 스티치, 그리고 사용한 원단과 실 색상표시 등이 잘 나와있어서

책을 보고 차근차근 따라한다면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그럭저럭 잘 만들어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내가 가장 탐내는 것은 다이어리 커버지만..

욕심을 내서는 안되겠지?!! ㅎㅎ

소품부터, 작은 것부터 따라해볼까 한다.

 

그래서.. 책 받은 날, 구석에 팽개쳐두었던 십자수실도 다 찾아서 꺼내놓기는 했는데;(실을 왜 이렇게 많이도 사 놓은 거냐;; ㅎㅎㅎㅎㅎㅎㅎ 정작 한 건 몇 개 없었던 과거이건만;; ㅋ)

문제는 수틀이 없더라는 거;;  ㅎㅎㅎㅎㅎㅎ ㅡ.ㅡ;;;;;

십자수는 보통 뻐덩하고 구멍 쓩쓩 뚫린 천에 수를 놓기 때문에 별다른 재료가 많이 안들아가는데 반해서 요런 전통자수는 수틀이니 심지니, 도안을 옮기기 위한 먹지니 하는 재료들이 필요해서

아,, 곧 나가서 필요한 도구들을 좀 사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전의식이 샘솟는 책이다.

예쁘고 아기자기하다.

상당히 여성스럽고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어려워보인다는 단점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나라에 비해서 일본은 이런 취미생활 서적이 자주 나오는 것 같아서.. 왠지 좀 부러워진다.

십자수는 영국이니 뭐니 서양 도안이나 책도 많지만, 그 외의 옷만들기나 뜨개는 일본책이 대부분이었기에 말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책들이 좀 많이 나와준다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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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 1
이아현 지음 / 청어람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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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의 내부고발자로 찍혀 사표를 내고 지방의 아버지 병원에 내려와 있는 여주.
외과의가 한산한 시골 내과 병원에 짱박혀 있으려니 좀이 쑤시지만 내부 고발자를 받아줄 곳은 없는데...
그런 그녀에게 찾아 온 남주.
국과수 법의학 팀장이자 8년전 그녀를 버리고 떠났던 남자가 그녀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하는데...

과거, 본과에 올라가기 직전 도서관에서 코피 터져라 공부하던 그녀 앞에
의대 공부가 너무 쉬워서 재미없다는 왠 미친 소리해서 버럭~ 소리치게 했던 녀석.
근데, 그 버럭질로 눈이 마주친 이후 강아지처럼 그녀만 쫒아다니던 이상한 녀석.
의대에 와서 시험은 만점이면서 실습은 두려워서 안하려는 녀석을
그노므 족보에 눈이 멀어 떠안게 되고,
온리 그녀밖에 안보이는 녀석을 살살 구슬러서 함께 수업을 듣고 공부하며
옵세로 이름을 떨치던 그들.

그리고 그 오랜 시간 속에서 서로를 사랑하게 된 그들.

그런데 갑자기 그는 떠났고
5년만에 나타났으나 다시는 오지 말라고 뻥 차버렸다.
그런데.. 또다시 3년이 지나 나타난 이 남자.
대체 무슨 변명을 하려는 것일까.

그는 과연 그녀를 사랑했을까?!!
그리고.. 그녀는 그를 사랑했을까?!!

그들의 이야기이다.

 

 

의학로맨스류는 대체로 어느정도 좋은 점수를 받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나 역시도 의학물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솔직히.. 좀 많이 지루했다.

 

이 책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를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라고 말하고 싶다.

 

설명이 너무 세세하다.
의학적인 지식에 대해서도 너무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고, 사건 건건을 이 사항은 이렇고 저 사항은 저렇고 상당히 길게 설명하고 있다. 인물에게 어떤 큰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한두건인데, 나열된 샘플들은 너무 많다. 그리고 영향력을 미치는 건에 강이 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약으로 강약조절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다 꽤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읽으면 읽을수록 지치는 경향이 있다.

근데 문제는.. 의학적인 부분 외에도, 그냥 일반적인 부분에서조차도 설명이 너무 지나치게 세세하다는 점.
아.... 하........... ㅡ.ㅡ;;;;; 이걸 왜 편집자가 지적해주질 않았는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인물의 감정에 대해서도.. 너무 세세하다.
감정의 과잉.
좀 과하다 싶은 감정 표현이랄까. 사태의 심각성이 80-90이라면 글에서 느껴지는 이야기는 110-120정도의 느낌이라 너무 큰 옷을 입은 느낌이다.

뭐랄까.. 차라리 설명을 좀 줄이고 약간 건조하게 사건만 나열했다면 훨씬 나았겠다 싶은 부분이 꽤 많았다.
글을 읽으면서 주인공들의 심정이 이랬겠구나 하고 떠올릴 여지가 없이 그녀의 감정은 이랬고, 그의 감정은 이랬다 등등이 너무 다 나와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가 떨어졌다.

대학시절 얘기, 이별 얘기, 만난 후 병원에서의 이야기, 결혼 후의 이야기.. 어쨋든.. 너무 과하게 자세하고 과하게 친절했다. 작가 스스로도 자세히 썼다고 말하고 있는데, 내 개인적으로는 적절한 선으로 줄였어야 더 재미있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너무 나열하다보니 글의 강약조절도 없고 굉장히 밋밋했다. ㅡ.ㅡ;;;

남주가 여주를 떠나야 했던 상황, 사정 등이 나름 괜찮은 설정이었음에도
그것조차 제대로 살리지 못한 기분이다. 앞 뒤 설명이 너무 많고 이야기가 너무 많다보니 포인트를 줘야 할 곳에 제대로 포인트가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니 이 어찌 아쉽지 않겠는가. ㅡ.ㅡ;;;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권으로 낼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쳐서 버려야 할 부분은 버리고, 조금 두꺼운 1권으로 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렇게 했다면 남주의 비극이 더 강조되었을 것이고, 여주의 아픔도 오히려 더 잘 보였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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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세황비 세트 - 전3권 경세황비
오정옥 지음, 문은주 옮김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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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나서 뭐라고 써야하나 한참을 생각하게 한 소설이 아닌가 싶다.

 

제법 두꺼운 3권의 책으로 이뤄진 이 이야기는 솔직히 내게 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언젠가 드라마로 볼까 하다 미처 바빠서 광고편 한 편만 보고 미뤄두었던 그 드라마의 원작소설 <경세황비>.

 

이 글은 화려한 황궁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인간적이어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는, 그래서 상처주고 상처 받아야만 하는 주인공의 사랑과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절대권력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그 덕분에 인생이 더욱 비극일 수밖에 없었던 여주인공의 이야기이기에 나는 조금 더 깊이 있고 묵직하기를 원했던 것 같은데, 내 기대치에 비해 이야기가 생각보다 가볍게 느껴진다거나 겉도는 경우가 많아서 아쉬웠다.

 

여주의 감정이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음에도 너무 오락가락 갈피를 못잡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더 컸고(독해졌다 후회하고 깨달음을 얻는 듯했다가 다시 유산으로 인해 복수를 꿈꾼다든가 하는 감정들), 초반에는 분명 사려 깊고 생각할 줄 아는 여성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순간 똥고집을 부린다든가 그저 자신의 궁금증이나 의구심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너무 생각없이 행동을 해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름 자주적 여성을 추구하는 주인공이 오히려 민폐녀 기질을 보인다 싶으니 읽으면서 뭔가가 더 잘 안맞는 느낌이 들었다.

 

머리로 이해하자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 부분이 분명 존재함에도 좀 과하다 싶은 느낌이 강해서 감정을 조금 더 섬세하고 깊이 있게 다루어 독자를 이해시켰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랬다면 이야기를 통해 느끼는 감흥이 제대로 폭발할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허나.. 궁중의 암투를 그린 부분들이나, 이야기 속의 반전의 반전을 그린다든가 하는 부분은 나름 작가가 많이 생각하고 공부하고 노력해서 글을 썼음을 보여주고 있어서 높게 평가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또 시와 사, 노래 등을 인용하여 내용이나 의미, 인물의 감정을 전달하려 한 점 역시 작가가 열심히 했음을 인정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다만, 내가 그쪽으로의 이해도가 낮은 건지 아니면 그 글들이 어려운건지 제대로 흡수가 안되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이야기 사이에 섞인 그 글귀들은 분명히 어떤 진한 의미들이 함축되어 있을텐데도 나는 그것을 많은 부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왠지 각주만 열심히 좇아가다 끝난 듯한 느낌이;;;) 이것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어쩌면 이 글을 더 높이 평가하고 더 재미있다 여겼을지도 모를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내 무지를 탓해야 하나;;)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걸렸던 점은 번역체의 뻑뻑함. 그리고 공감이 가지 않는 사소한 감정의 움직임들. 그로 인해 사건과 인물이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는 점이다.

 

초반부터 인물의 감정에 공감이 가지 않아서 이야기 속으로 쉽게 빠져들지 못했던 것 같다.

특히나 황자들과의 사이에서 생기는 반옥의 감정들에 쉽게 공감할 수 없었다.

예를 들면, 기운이 반옥을 처음 만나고 옥팔찌를 주고 그것을 받은 그녀는 너무 쉽게 기운에 대해 묘한 기대감을 가진 감정을 표현한다. 물론 후에 그것이 그저 자신의 감정을 헛갈린 것이고 자신의 진심을 자신이 부정하는 모습이 나오기는 하지만, 뜬금없이 기운에게 가슴 따스한 느낌을 갖게 되는 부분 같은 것들이 크게 공감이 가질 않았다.

이렇게 감정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부분들이 중간중간 제법 많다보니 글이 착착 감기는 것이 아니라 뭔가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랑한다고 하면 사랑하나보다, 친구라고 믿었는데 라고 하면 어 언제 친구라고 믿게 되었을까?!! 이러면서.. 작가가 그렇다면 그렇다고 입력하고 넘어가야 하나~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나는 글에 푹 빠지질 못했다.

 

번역소설이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작가가 아직 사람의 감정을 많이 경험하지 못했을 나이에 써내려간 글이어서 그럴까 하는 고민을 갖게 했던 부분이다.

조금더 섬세하게 감정의 움직임을 표현했으면 훨씬 좋은 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감정의 공감이 약해서인가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묵직하지 않고 가볍다는 느낌이 지속되었다. (물론 뒤로 갈수록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말이다.)

이야기는 복잡하게 이리 엉켰다 저리 엉켰다, 이 인물이 배반의 장미를 피우고 저 인물이 뒤통수를 치고, ~ 너도 쳤니?!! 나도 칠 건데!!! 뭐 이런 식의, 처음부터 끝까지 멀쩡한 캐릭터 하나 없는 앞뒤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거기다 정말 모든 남자가 다 여주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도 캔디~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캔디에서 니일까지도 캔디를 사랑했네~처럼 여기서도 여주가 복아든 반옥이든 설해든 어쨌든 간에 강력한 삼각관계의 기우와 연성 외에도 한명, 연희까지... ... 좀 심하게 인기녀여서 괜히 보는 내가 삐딱선을 타게 됐달까...;;;)

 

거기다.. 나오는 인물 대부분이 절세가인에 미남 미녀가 아닌 사람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니.. 이건 쫌.............;;;;; 이란 소리가 절로 나왔다;; 뭐 물론 황궁에 미녀가 넘쳐나는 건 당연할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황궁 외에서도 미녀가 넘쳐나는;;덕에 좀 과하지 않나 싶었다.;; 그 덕분에 글이 한층 더 가볍게 느껴졌달까.....;;

 

위에서 언급했듯이, 내가 느끼는 많은 아쉬움들은

번역소설이어서 그런 것일까.

 

아무래도 번역소설이다 보니 우리네 정서와 딱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고 감성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여겨지기는 하나,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보보경심>의 경우를 비교해보자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경우는 번역소설이었음에도 인물들의 감정에 공감이 잘 되었고 덕분에 이야기 속에 빨려들어가 함께 안타까워하며 가슴앓이를 했던 기억이니 말이다.

 

<경세황비>는 화려하나 깊이가 부족했던 글.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되지 싶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겠으나 나에게는 뇌와 가슴이 따로 놀았던 글(이해는 하나 썩 공감이 가지는 않았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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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링 앙상블
다미레 지음 / 청어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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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8.

그 안에 숨어 든 상처받은 영혼의 아름다운 그녀 은조.

그리고 그녀를 본 순간, 찾았다 내사랑~을 외치는 저니 맥컬리 소령.

외모만으로도 반칙인 이 둘이 서로에게 빠지고 탐닉하고 사랑하는 이야기입니다.

 

....... 별점으로 표하자면..

초반부엔 별 셋. 조금만 힘 내면 세 개 반도 가겠는데.. 라고 했으나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대부분을 별 두 개 반 페이스로 하락. 후반에 가서야 그나마 다시 세 개에 가까워지긴 했는데........... 마지막을 달리고 보니 뭔가 좀... 제법......... 많이 아쉽네요.

 

인물들의 사랑이 벌어지는 한국 속의 미쿡, 8군은 쉽게 들어가 볼 수 없는 곳이라 생소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또한 초기에 인물들을 표현함에 있어서 나름 주인공들의 매력이 느껴지기도 하고, 이 욕심쟁이 소령이 자기를 다스리고 억누르기 위해 다가가는 방법도 나름 귀엽고, 떼쟁이처럼 막무가내로 밀고가는 대화도 제법 즐겁게 봤네요.

그러나 이 즐거움은 딱 초반까지.

중반에 접어들고 후반으로 가면서 이런 매력이 반감된 건, 주인공들의 완전 잘난 외모와 스팩으로 되씹어지는 역시나~ 어쩔 수 없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 그 전형성과, 이들이 찍어대는 19금씬이 제 기준에선 좀 과하게 넘친다 싶어서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둘의 매력, 화학작용, 심리적 변화 기타 등등을 보여주기 위한 거라고 해도.. 다른 내용보다 그 내용에 많은 게 집중되다보니.. 이야기 진행 안하나..하는 생각이 좀.. 들었달까요. 물론 진행은 되고 있는데.. 비율이 안맞아서 마치 미팅에서 잘생긴 상대를 만나서 좋았는데 일어나보니 나보다 엄청 작아서 아~ 이 비율을 어쩔 거야~ 뭐 이러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아쉬웠어요.

 

또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여주를 짝사랑하는 남조 1,2 는 아주 조금 처음에 제시했던 이미지나 느낌과 달라져버린 듯했고, 남조를 짝사랑하는 여조1은 좀 많이 오버인 듯해서..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게 느껴지기 보다는 뭔가 허술한 결합 같아 그 부분도 좀 아쉬웠네요.

다만.. 흔히들 사랑의 짝대기로 남조와 여조를 연결하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건 아니어서 그나마 마음에 들었어요. (하지만.. 남조는 남조대로, 여조는 여조대로.. 뒤에 누군가와 연결시킨 모습이라.. 그냥 웃음이;; ;;;;; 그래도 비중을 아주 조금만 두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는;)

 

전체적인 이야기는..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초반의 매력이 중반부터 흐트러져서 뒤로 가면서 좀 지루했던,,, 많이 아쉬웠던 글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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