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마 1
이아현 지음 / 청어람 / 201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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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의 내부고발자로 찍혀 사표를 내고 지방의 아버지 병원에 내려와 있는 여주.
외과의가 한산한 시골 내과 병원에 짱박혀 있으려니 좀이 쑤시지만 내부 고발자를 받아줄 곳은 없는데...
그런 그녀에게 찾아 온 남주.
국과수 법의학 팀장이자 8년전 그녀를 버리고 떠났던 남자가 그녀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하는데...

과거, 본과에 올라가기 직전 도서관에서 코피 터져라 공부하던 그녀 앞에
의대 공부가 너무 쉬워서 재미없다는 왠 미친 소리해서 버럭~ 소리치게 했던 녀석.
근데, 그 버럭질로 눈이 마주친 이후 강아지처럼 그녀만 쫒아다니던 이상한 녀석.
의대에 와서 시험은 만점이면서 실습은 두려워서 안하려는 녀석을
그노므 족보에 눈이 멀어 떠안게 되고,
온리 그녀밖에 안보이는 녀석을 살살 구슬러서 함께 수업을 듣고 공부하며
옵세로 이름을 떨치던 그들.

그리고 그 오랜 시간 속에서 서로를 사랑하게 된 그들.

그런데 갑자기 그는 떠났고
5년만에 나타났으나 다시는 오지 말라고 뻥 차버렸다.
그런데.. 또다시 3년이 지나 나타난 이 남자.
대체 무슨 변명을 하려는 것일까.

그는 과연 그녀를 사랑했을까?!!
그리고.. 그녀는 그를 사랑했을까?!!

그들의 이야기이다.

 

 

의학로맨스류는 대체로 어느정도 좋은 점수를 받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나 역시도 의학물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솔직히.. 좀 많이 지루했다.

 

이 책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를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라고 말하고 싶다.

 

설명이 너무 세세하다.
의학적인 지식에 대해서도 너무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고, 사건 건건을 이 사항은 이렇고 저 사항은 저렇고 상당히 길게 설명하고 있다. 인물에게 어떤 큰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한두건인데, 나열된 샘플들은 너무 많다. 그리고 영향력을 미치는 건에 강이 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약으로 강약조절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다 꽤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읽으면 읽을수록 지치는 경향이 있다.

근데 문제는.. 의학적인 부분 외에도, 그냥 일반적인 부분에서조차도 설명이 너무 지나치게 세세하다는 점.
아.... 하........... ㅡ.ㅡ;;;;; 이걸 왜 편집자가 지적해주질 않았는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인물의 감정에 대해서도.. 너무 세세하다.
감정의 과잉.
좀 과하다 싶은 감정 표현이랄까. 사태의 심각성이 80-90이라면 글에서 느껴지는 이야기는 110-120정도의 느낌이라 너무 큰 옷을 입은 느낌이다.

뭐랄까.. 차라리 설명을 좀 줄이고 약간 건조하게 사건만 나열했다면 훨씬 나았겠다 싶은 부분이 꽤 많았다.
글을 읽으면서 주인공들의 심정이 이랬겠구나 하고 떠올릴 여지가 없이 그녀의 감정은 이랬고, 그의 감정은 이랬다 등등이 너무 다 나와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가 떨어졌다.

대학시절 얘기, 이별 얘기, 만난 후 병원에서의 이야기, 결혼 후의 이야기.. 어쨋든.. 너무 과하게 자세하고 과하게 친절했다. 작가 스스로도 자세히 썼다고 말하고 있는데, 내 개인적으로는 적절한 선으로 줄였어야 더 재미있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너무 나열하다보니 글의 강약조절도 없고 굉장히 밋밋했다. ㅡ.ㅡ;;;

남주가 여주를 떠나야 했던 상황, 사정 등이 나름 괜찮은 설정이었음에도
그것조차 제대로 살리지 못한 기분이다. 앞 뒤 설명이 너무 많고 이야기가 너무 많다보니 포인트를 줘야 할 곳에 제대로 포인트가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니 이 어찌 아쉽지 않겠는가. ㅡ.ㅡ;;;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권으로 낼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쳐서 버려야 할 부분은 버리고, 조금 두꺼운 1권으로 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렇게 했다면 남주의 비극이 더 강조되었을 것이고, 여주의 아픔도 오히려 더 잘 보였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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