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熱 : 물들어
령후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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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지기 친구.

그저 신세 많이 진 집안의 잘나도 너무나 잘나신 아드님.

그저 결혼에 대한 방패막이로 도움차 실행해준 약혼의 상대.

그 약혼조차도 10년 전 일이라 잊고 있었는데, 결혼을 하자고?!!

 

너와 나의 거리는 안드로메다.

다이아몬드 도련님과 재투성이 아가씨가,

그것도 30년간 멀쩡했던 무덤덤 친구관계가 너는 이성이 될 거라고 보니?!!

 

 

부모 형제가 다 살아있어도 소녀가장이었던 그녀에게

이젠 적극적으로 다가가겠다고 선언한 남자.

꽃미소 뿌리며 모든 남녀를 홀리는 마성의 남자 이준이 변화를 선었했다!

 

이 둘의 문제는 무엇일까.

그들의 관계는 과연 변화할 수 있을 것인가.

 

 

<열:물들어>는 친구에서 연인으로의 자각을 보여주는 글이다.

 

자존심 세고 자기희생 강한 여주가 힘든 시간을 견뎌 오면서 늘 그 옆에 누군가가 있었음을 뒤늦게 자각하게 되면서,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이 결코 아프고 힘들었던 것만은 아니었음을, 그래서 자신은 행복한 사람일 수 있음을 깨닫는 글이다.

 

최근에 읽었던 책 <A.S.K.Y. 안생겨요>와 오래된 친구, 남주의 오랜 사랑과 기다림, 여주의 자각, 자각 후 올곧게 쭈욱 서로를 향해 다가가는 사랑..  등  비슷한 구조를 지녔으나 유머보다는 잔잔함과 진지함으로 승부하는 글이랄까.. ^^

 

여자들의 로망인 '늘 내 곁에서 나만 바라보고 날 지켜주는 남자'의 전형 남주 이준이 있어 흐뭇한 글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여자들은 저런 남자가 로망이면서도 저런 남자는 '보디가드'로 옆에 붙여 놓는 거지 내사랑~이러면서 내가 갖는 건 좀 그렇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너무 다정다감만 해도 이성으로 안느껴질 가능성이 좀 높은;; 묘한 심리;;가 있다.), 우리의 이준군, 친구보고 제대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았다. ㅎㅎ

들이대며 남성미 어필~하기에서 부터 베실베실 웃으며 직구로 고백을 해대서 여주 당황시키기를 시전하시는데.. 그에 참 내 눈엔 그저 이뻐보이는.. ㅎㅎㅎ

이누므 자쉭~ 넌 대체 부족한 게 뭐니?!! ㅎㅎㅎㅎㅎㅎㅎㅎ

 

어쨋든..  남주가 참 이쁘게 느껴졌던 글이다. 미모 말고 마음이! ㅎㅎㅎ

 

크게 너무너무너무 재밌어요~ 까진 아니지만

잔잔하니 한번 읽어봐도 좋겠다 싶은 글이랄까.

 

다만, 열熱(더울 열, 태울 열) 보다는, 물들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글이라는 생각이.. 남는다. ^^;;

 

 

아,,,,,,, 그런데.. 교정이 ㅜ.ㅠ.;;;

책 읽으면서 너무 흐름이 끊겨서(나처럼 교정 봐야 책이 넘어가는 사람들에겐 좀 힘든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교정이 많이 필요한 책이다;)

책 교정에 신경을 좀 더 썼으면 좋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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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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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참 잘난 남자 윌,

능력 재력 지성 외모 등 모든 면에서 탁월했던 남자가

어느 하루의 비극으로 신체의 자유를 잃는다.

그로인해 잃을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것들. 그 가운데서도 존엄에 대한 충격이 가장 컸으리라.

자신을 너무나 사랑했고 자신의 능력을 너무나 잘 알고 발휘할 줄 알던 사람이었기에 먹는 것, 입는 것, 씻는 것, 심지어는 싸는 것까지 자신의 손이 아닌 남의 손을 빌려야만 한다는 사실을 쉽게 적응하고 수용하기 힘들었으리라.

 

그런 그 집안에 고용된 윌 전용(?) 도우미 루.

독특하고 수다스럽고, 자기 안에만 갇혀 안주하려던 그녀가 실직을 계기로 6개월 계약으로 그 앞에 섰다.

냉소적이고 삐딱하고 시니컬하기만 한 남자를 지켜보기 위해 고용되었으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라 밖으로만 멤돌던 그녀. 

 

그래도 시간은 간다도고, 심술궂고 시니컬하지만 지적이고 때론 재미있는 말상대가 되는 그에게 서서히 적응해갈 무렵 우연히 알게 되는 6개월 계약의 비밀.

 

마음의 상처와 충격으로 일을 포기하려던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방향으로 일을 이끌기 위해 남은 기간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려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졌다고 여기고 믿었던 마지막에 이르러 그것이 한낱 기대였음을 알게 된다.

 

이것은 그의 선택. 또다른 마음으로 '함께'이길 원하는 그와 그녀.

 

 

이것은 그들의 마지막과 또다른 시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죽음에 대해 참으로 민감한 나는, 역시나 막판에 좀 울었다. ㅎㅎ ^^;;

그러나 표지에서만큼 폭풍 눈물까지는 아니었고^^; 그저 꽤 울었다 정도?!! ㅎㅎ

 

음....... 읽을 때는 별 생각없이 읽었던 것 같은데,

하루쯤 지나 생각해보니 이건 '사랑'에 가장 큰 포인트가 들어 있는 이야기라기 보다는

'선택'과 '존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약, 나 역시 그런 상황이었다면,

극한의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택할 것인가,

 

내 선택을 내 스스로 확신할 수 있을까.

 

조금쯤은 복잡해지는 기분이다.

 

그는 그의 선택을 확신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아마도 2년이라는 시간이 확신을 갖게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은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그렇지만 좀 아쉬운 면들이 몇몇가지 보이는 것 같다.

 

우선은, 지나치게 세세한 묘사들 덕분에 이야기에 집중되어야 할 것들이 자꾸만 흐트러지려고 했다는 점. ^^;;  그 점이 가장 아쉬웠다.

스토리 설정과 전개상 묘사가 많아야 할 이야기이기는 하나,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게 문제.;;

아주 조금만 깍아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뭐 원문을 읽을 능력이 안되니 번역본에 대한 느낌임을 이야기해 둔다. ^^;;)

 

또 초반부엔 살짝 짜증스러운 여주(예전의 그 안이할 정도의 평이함을 추구하고, 취직과 관련해서는 불평 불만이 많은 듯 느껴지고, 가족에 관해서는 바보같이 손해만 보면서도 말을 못하는 등등)의 행동이 내겐 참 매력없이 다가왔던 것 같다.;

중후반을 넘어서야, 윌로 인해 변화하기 시작하고서야 매력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해서 책에 집중할 수 있었던 점은 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내가 누군가에게 권한다면 아마도 이유는 이것들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윌이라는 남자가 처한 상황들에 대한 고민과 생각.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지 않을까.

 

남자 주인공의 매력.

심술궂고 괴팍한 듯하지만 상처받은 야수를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 야수는 상처받았음에도 아름다웠고 매력적이었다.

또 그 매력이 자신 하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변화시키고 상대에 의해 변해가면서 더 호감있게 변해서 기쁘기도, 또 더욱더 가슴 아프기도 했다.

 

또 하나, 생각해 보게 되었던 문제.

 

사랑의 완성은 무엇일까.

이 또한 이 이야기를 읽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의 부탁을 들어준다?!!

그 후로도 행복하였습니다 땡땡땡?!!!

 

인생은 그렇게 소설처럼 늘 행복한 꿈만 꿀 수 없는 것이기에

그의 선택이 더 변함없었을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녀는 그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 역시 그녀를 사랑했다.

아니, 그녀보다 훨씬 이전부터 그녀를 사랑했고 더 많이 사랑했던 게 아닐까.

 

그래서 그 남자가 남기고 간 사랑의 씨앗이 자라서

그녀의 새롭게 시작된 꿈 안에서 또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동시에 생각이 많게 만들어준 이야기이기도 하다. ^-^;;; ㅎㅎㅎ

 

 

덧> 난 이 부분에서 처음으로 찌릿~ 찡-하기 시작했다.

"그저.....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자를 데리고 콘서트에 다녀온 남자로 있고 싶어요. 그냥 몇 분만 더." 라는 윌의 말이 내게 윌의 마음의 변화와 아픔을 동시에 잘 보여주기 시작했던 부분이 아닌가 싶다.

 

덧2> 이름이 잘못된 부분이 있네요.

247p. '네이선이 조심스럽게 네이선의 휠체어를 밀고 좁은 우리 집 복도로 들어왔다.'

알다시피 네이선이 아니라 ''이 되어야 한다.

 

덧3> 교정볼 때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514p.마지막 줄 ' 화장실에 들어가 변기에 를 했다.'

'토'는 명사가 아니다. '토하다'의 어근일 뿐.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실수를 범하는데, 교정자가 이런 걸 놓쳐서는 절대 안된다.)

고로, '변기에 토했다.' 혹은 '변기에 구토를 했다.'로 바뀌어야 옳은 문장일 것이다.

이 뒤에 또다시 토하는 장면에서는 '토했다'라고 표기되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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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달콤해서
르비쥬 지음 / 청어람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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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남주, 자신의 이름에 한이 맺혀 늘 개명을 꿈꿨으나

매번 아버지의 한탄 섞인 일장 연설에 한 발 물러서야 했던 과거 때문에

이번엔 제대로 세(?)게 나가보리라~ 했던 것이 그만,

이름 때문에 여자에게 차였다는 뻥~이 툭 튀어나왔으니...

외모 완벽해 능력있어 겉으로 참 완벽해 보이는 이 남자,

실은 이름 콤플렉스 때문에 연애도 한 번 제대로 안해 본 천연기념남이었던 것.

여자가 있기는 개뿔! ^^;; 그저 뻥이었을 뿐인데..^^;;;

하필이면 사고로 병원에 실려온 남주에게

사고 친 당사자인 여주는 정신이 안드로메다에 가 있는 사이에

얼떨결에 남주에 여친으로 둔갑하고 말았으니...;;;

그저 '헤어지겠습니다~!' 그 한 마디만 해주면 된다던 남자의 말에

미안한 것도 있고 해서 들어주기로 했을 뿐인데 일이 이상하게 꼬여

계약연애란 걸 하게 되다니...!

이것 참, 인생이 어디로 튈지 모르겠구나~ ^^;;;

그 남자의 개명을 위한 프로젝트,

<이렇게 달콤해서> 되시겠다. ^^

하나.

내가 남주라도 이름에 치를 떨 것만 같은.. 참 거시기한 이름이다;;.

아버님~ 아버님~ 아들의 장래도 좀 생각하셨어야죠~ 어찌 이름을 그리 지으셨나요^^;;;.

둘.

인연이란 건 참 엉뚱하게도 시작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그 사고 장면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아이들과 그들의 엄마의 엉덩이를 팡팡~ 떼찌떼찌 해주고픈 욕구가;; ㅎㅎㅎ;;;;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단 말이옷!!!!!!)

셋.

남주는 겉과 속이 완벽히 다른 남자.

무뚝뚝에 좀 싹수도 없고 이기적일 듯 보이던 남자가 실은 참말로 착실한 남자라는 거.

뭘 잘 몰라서 그렇지 가르쳐만 주면 스텝 바이 스텝~으로 나름 장족의 발전을 할 듯한 케이스다.

그저 자신의 욕구 불만을 꾸욱~ 억누르고 엉뚱한 것으로 풀고 있었을 뿐이라는. ^^;;;

음...... 전체적인 스토리는 조금 평이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조금 아쉬운.. ^^;;

하지만 중간중간 사람을 피식~거리게 하는 나름 귀여운 캐릭터들의 등장이 평범한 이야기를 조금쯤은 받혀주고 있는 듯 보인다.

다만, 작가가 '이렇게 달콤해서 어쩌라는 겁니까.'라는 그 말 한 마디에 필이 와서 이 글을 썼다는데;

읽는 입장에선 그다지 달콤~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

물론 알콩달콩한 면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여타 로설에 비해 더 달콤하다든가, 뒷표지에 나온 '심장을 녹일만큼 달콤'하지는 절대로 않다는 점. ㅡ.ㅡ;;;;;

오히려 조금 '엉뚱한' 매력이 돋보이는-캐릭터도 스토리도- 잔잔한 글이 아니었나 싶다. (갈등이나 그런 것이 크게 없어서 더 잔잔했던;)

말은 달콤하다 달콤하다 그러는데,

나오는 음식이나 과자 종류가 달콤할 뿐이지

감정적인 달콤함은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감정적인 달콤함이 더 많았더라면.. 제목에도 더 잘 어울리고 더 사랑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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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대리 양 대리의 본색
고지영 지음 / 다향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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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눈에 안튀게 4년, 쭈욱~ 대리로 계시는 우리의 만년 대리 양설희양.
사실 제법 성깔있는 뇨자이건만, 그 성질 다 죽이고 진짜 벽지처럼 지내고 있었네요.
 
늘 회식자리에선 취한 척 연기하며 미꾸라지처럼 빠져주시는 센스를 지닌 그녀에게
초고속으로 1년만에 대리 단 한참 후배 권운 군께서 살짝 시비를 걸어주시네요.
 
나는 너의 정체를 알고 있다~뭐 이런 뉘앙스 풍기고는 골아떨어져버리는 권대리를 보며 양대리는 살짝 찜찜하지만
뭐 별 일 있겠나 싶어 그냥 넘어갑니다.
 
회사 최고의 인기남이자 꽃미남 권운. 인석이 웃어주기만 해도 설레는 주책없는 서른살의 가슴.
우리의 양대리는 자신의 설레는 가슴을 마인드 컨트롤 해가며 다스리고 있건만
이녀석은 지금 시비를 거는 걸까요, 좋다고 덤비는 걸까요?
 
양대리의 못됐기(!), 일명 리즈시절 이야기 되겠네요. ㅋㅋㅋㅋ
 
대한민국은 세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증명해보이며 글로 구현한(?) 코믹 로맨스 되시겠습니다. ^^;; ㅎㅎㅎ
 
 
음.......... 제가 다른 분들의 리뷰를 넘 열심히 본 걸까요?
아님.. 유머 코드가 좀 안맞는 걸까요?!!
생각보단 덜 터졌어요;; (기대를 너무 했던 걸까요?!!^^;;;)
 
분명 웃음코드 유머코드 재밌게 웃기도 했지만.. 계속 소소한 웃음은 터지는데 크게 한방 빵 터져주길 기대하던 마음이라 그런가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해 보이네요. ^^;; 그 점이 제일 아쉬워요.
 
 
캐릭터들이 재미있습니다.
내숭 없고, 솔직하고 나름 털털하면서 순진하고, 그러면서 나이에 맞게 응큼하기도 한 양대리도 재밌구요,
도대체가 차원을 알 수없는 혁 도령도 웃기고요,
꿍짝 잘맞는 참 좋은 파트너 곽대리도 좋네요. ^^
소소하게 나와주시는 권씨 형제 부모님도 재밌으시구요. ㅎㅎ
 
다만...........  악마라고 하는 운이가 그닥 악마로는 안보여요; ㅎㅎ
그저 좀 성질 많이 까칠한 형 정도로 밖에는;; ㅎㅎ
 
나름 즐겁게 읽으실 수 있는 책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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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전설
김정아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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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낚시 배의 선장 딸과 손님의 아들로 처음 만나

긴 시간을 기다려 사랑을 이루는 커플이 이야기이다.

 

첫눈에 여주를 마음에 품은 남주는

수시로 내려와 말없이 함께 걷기로 마음을 표현하고

여주 역시 남주를 기다리며 말없이 반긴다.

 

그러던 중 바다가 여주의 아버지를 삼키고

여주는 남주 아버지의 후원으로 그 집에 들어가 살게 된다.

 

후원을 받는 입장.

진심으로 자신을 아꼈다 해도 진짜 가족이 되긴 힘든 상황.

편하지 않고 어려운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 것인가.

 

 

조용 조용, 잔잔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문제는 잔잔해도 너무 잔잔하다는 거. .;;;;;;;

나도 잔잔물을 좋아하는 1인이지만, 이건 좀;;;; 과하게 잔잔하다가, 아니 과하게 과묵하다가 그냥 그렇게 끝난다. ;; 당황스럽다.

 

글을 이끌어가는 중요 인물 3인방이 다 하나같이 너무 말이 없다. .;;;

남주 묵묵하니 말없이도 이심전심인가, 눈빛으로 다 통한다.;; 상대가 자라길 기다리고 기다리고 인내하고 이해하고 그러다 결말 부위에선 아버지와 딜, 그리고 다 잘 넘어간다,, .;;

남조 묵묵하니 말없이 그저 눈빛만 쏘고 나름 배려하지만 여주 절대로 모른다; 후반부에 가면서 살짝은 느낌으로 알았다고도 나오지만 죽을 고비 넘기기 전까진 고백이고 뭐고도 없었다. 고백 후에도 조금 억지를 부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뭐 특별히 뭔가를 표현하거나 어필하지 않는다;;. ;;;;;;

 

여주도 눈빛으로 알아요~ 남주와도 묵묵 묵묵, 남조와도 별다른 말 많지 않고 묵묵 묵묵..;;;;;

 

.........;;;

셋 다 너무 비슷하게 말이 없는 사람들이라; 진행이 더디고 갑갑하게 느껴진다.

셋은 말이 없고, 이야기는 진행되어야 하고, 하다보니 대부분의 내용이 거의 다 상황묘사들이다. 지나치게 주변의 상황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상황들이나 주변의 묘사가 너무 빽빽해서 읽다가 숨이 막힐 듯하다.

중학생 소녀가 자라 대학 졸업반이 되고 유학을 가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기까지..

너무나 긴 시간을 말보다는 상황묘사만으로 버티고 있으니 읽는 이에겐 참으로 견디기 힘든 갑갑함이 찾아든다. ;;;

그렇다고 큰 사건이나 큰 사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표현들을 크게 하는 인물들이 아니다보니 큰 아픔이 될 수 있는 것도, 큰 사건이 될 수 있는 것도 생각보다 덤덤하게 묻혀 굴곡 없이 사라져 버린다. 고로 너무 극적인 긴장감이 없고 그냥 그렇게 참고 있다 끝나버리는 기분이다.

 

묘사를 좀 줄이고, 인물의 눈빛만으로도 통해요~도 좀 줄이고, 어느정도 대화를 통해 이끌어갔다면 훨씬 더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설득력있게 다가왔을 거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아주 크다.

 

작가가 보여주고자 한 사랑의 이야기가 나에겐 잘 와닿지 않아 슬펐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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