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전설
김정아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바다낚시 배의 선장 딸과 손님의 아들로 처음 만나

긴 시간을 기다려 사랑을 이루는 커플이 이야기이다.

 

첫눈에 여주를 마음에 품은 남주는

수시로 내려와 말없이 함께 걷기로 마음을 표현하고

여주 역시 남주를 기다리며 말없이 반긴다.

 

그러던 중 바다가 여주의 아버지를 삼키고

여주는 남주 아버지의 후원으로 그 집에 들어가 살게 된다.

 

후원을 받는 입장.

진심으로 자신을 아꼈다 해도 진짜 가족이 되긴 힘든 상황.

편하지 않고 어려운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 것인가.

 

 

조용 조용, 잔잔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문제는 잔잔해도 너무 잔잔하다는 거. .;;;;;;;

나도 잔잔물을 좋아하는 1인이지만, 이건 좀;;;; 과하게 잔잔하다가, 아니 과하게 과묵하다가 그냥 그렇게 끝난다. ;; 당황스럽다.

 

글을 이끌어가는 중요 인물 3인방이 다 하나같이 너무 말이 없다. .;;;

남주 묵묵하니 말없이도 이심전심인가, 눈빛으로 다 통한다.;; 상대가 자라길 기다리고 기다리고 인내하고 이해하고 그러다 결말 부위에선 아버지와 딜, 그리고 다 잘 넘어간다,, .;;

남조 묵묵하니 말없이 그저 눈빛만 쏘고 나름 배려하지만 여주 절대로 모른다; 후반부에 가면서 살짝은 느낌으로 알았다고도 나오지만 죽을 고비 넘기기 전까진 고백이고 뭐고도 없었다. 고백 후에도 조금 억지를 부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뭐 특별히 뭔가를 표현하거나 어필하지 않는다;;. ;;;;;;

 

여주도 눈빛으로 알아요~ 남주와도 묵묵 묵묵, 남조와도 별다른 말 많지 않고 묵묵 묵묵..;;;;;

 

.........;;;

셋 다 너무 비슷하게 말이 없는 사람들이라; 진행이 더디고 갑갑하게 느껴진다.

셋은 말이 없고, 이야기는 진행되어야 하고, 하다보니 대부분의 내용이 거의 다 상황묘사들이다. 지나치게 주변의 상황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상황들이나 주변의 묘사가 너무 빽빽해서 읽다가 숨이 막힐 듯하다.

중학생 소녀가 자라 대학 졸업반이 되고 유학을 가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기까지..

너무나 긴 시간을 말보다는 상황묘사만으로 버티고 있으니 읽는 이에겐 참으로 견디기 힘든 갑갑함이 찾아든다. ;;;

그렇다고 큰 사건이나 큰 사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표현들을 크게 하는 인물들이 아니다보니 큰 아픔이 될 수 있는 것도, 큰 사건이 될 수 있는 것도 생각보다 덤덤하게 묻혀 굴곡 없이 사라져 버린다. 고로 너무 극적인 긴장감이 없고 그냥 그렇게 참고 있다 끝나버리는 기분이다.

 

묘사를 좀 줄이고, 인물의 눈빛만으로도 통해요~도 좀 줄이고, 어느정도 대화를 통해 이끌어갔다면 훨씬 더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설득력있게 다가왔을 거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아주 크다.

 

작가가 보여주고자 한 사랑의 이야기가 나에겐 잘 와닿지 않아 슬펐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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