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거의 읽지 않는 시대. 일년에 한 권은커녕 책을 아예 생각도 하지 않는 사회에 살면서 시집을 말하기란 쉽지 않다. 최근에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나온 이후로 인기가 껑충 뛰어올랐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씁쓸하다. 그만큼 시집이 순위권에 오르기 힘들다는 것.

 

 

왜 시는 우리에게 버거운 것이 되었는가?

 

 

유치해요, 오글거려요, 저는 그렇게 감수성이 풍부하지 않아요. 라는 말은 절대로 나는 이성적인 인간이에요, 라는 말과 동일어가 아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착각을 하고 있다.

 



시를 읽지 않는 자신이 마치 이성적이고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인 것처럼. 자신이 극도로 이성적이고 계산에만 충실한 합리적인 인간인 나머지 시의 세계와는 맞지 않다고.

 

 



시를 읽지 않는 이유는, 시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생각’을 하기 싫고, 남의 이야기를 ‘들어 줄’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시를 읽어 내기 위해서는 여린 감수성보다는 오히려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 행간의 의미, 시인의 의도, 말하지 않은 것 중에서 내가 놓친 것은 없는지.

 

시에는 인간이 있다. 고민하고 좌절하고 방황하고 사랑하며 삶을 사는 인간.



이런 인간이 오글거린다구요?




p.s 권혁웅의 저서 두 권을 읽었더니 <시론>과<미래파>가 겹치는 부분이 자주 있었다. 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깨닫게 해 준 ‘시 자습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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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시대에는 역사가 악인에게 더 친절해진다.

 

 

국정화 교과서가 확정고시 되었던 오늘,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를 마침내 완결을 지었다. 바야흐로 역사의 계절이다. 이렇게 역사가 주목이 되었던 적이 있었던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수능에서 한국사가 필수가 되었던 시점부터 갑자기 역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각종 공무원 시험에서 한국사 능력 시험이 요구되었고, 급기야는 초등학생 때부터 한국사를 배워야 한다고 학원가는 떠들썩했다. 내가 아는 한국사는 항상 천덕꾸러기였다. 서울대만이 사회탐구영역에서 국사를 필수로 요구했었고, 그게 싫어 서울대를 포기하는 학생들도 꽤 많았다.

 

 

한국사를 배우면서 재미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었고, 무슨 무슨 왕 이름만을 외우기만 해도 벅찼다. 사극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와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왜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늘 지겹고 어렵다고만 느낄까. <삼국사기>는 왕 중심으로 연도별 사건이 기록되어 있어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 뒤에 수록되어 있는 열전마저도 딱히 아는 이름이 반가울 뿐 다른 재미는 느낄 수 없다. 그러나 <삼국유사>는 달랐다. 기이한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는 점에서 옛날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그런 구절을 책에서 본 적이 있다. 외국의 로렐라이 전설은 기억하면서, 우리나라의 연오랑과 세오녀, 수로부인 이야기는 알지 못한다는 사실. 막상 로렐라이를 실제로 보면 별 것도 없다지만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만으로도 세계의 명소가 되었다.우리의 이야기를 알아야 하지 않나.

 

 

올바른 교과서가 어떤 것인지, 어떤 내용이 될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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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도련님의 마음이 있다 : 제멋대로, 그러나 정직하게.

 


제멋대로인 도련님이 시골 중학교 선생님으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열받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참을 수 없는 야비한 짓을 하는 사람. 세상의 눈을 속이고 선한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을 도련님은 봐줄 수 없다.

 
 

그런 도련님을 기다리는 늙은 하녀 기요. 공부만 하면 그저 좋은 집에서 살 수 있고, 번듯한 직장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기요. 기요는 우리네 할머니 모습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다른 작품을 읽은 것은 <마음>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읽고 있는 중인데,역시나 <도련님>도 그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함께 이야기꾼의 기질이 잘 느껴진다.

 

 

같이 실린 다른 작품 <깊은 밤 고토 소리 들리는구나>, <런던탑> 역시 주목할 만하다. 길지는 않지만 좀 담백한 느낌이 강하다. 사랑하는 여자의 안부를 걱정하는 순수한 남자의 마음, 태어난 이상 살아야 한다는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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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6
일연 지음, 김원중 옮김 / 민음사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기이한 이야기. 그러나 활용도가 높다. 로렐라이만큼이나 우리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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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1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쓰메 소세키의 유려한 말솜씨. 도련님의 호쾌한 행동. 다른 단편에서는 죽음에 대한 깨달음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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