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의 만남 (피상적이고 왜곡된 감상을 피하기 위해)


고전이나 세계문학 위주로 책을 읽다가 갑자기 왜 미술책을 집었느냐, 그건 바로 알라딘의 상술.. 아니, 샘플북 덕분이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미술관에 가면 슥- 가는 게 전부였다. 미술관이라고 해도 스스로 원해서 간 적은 없었고, 학교에서 강제로 견학을 간다거나 숙제 때문에 가야했던 경험만이 있었다. 딱 한 번 대학교 때 친구랑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간송 미술관을 간적은 있었는데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



아무튼, 이렇게 서두를 길게 말한 이유는 미술에 대해서 정말 내가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럼에도,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고 싶게 만든다!



물론 1,2권 두께가 상당한 책이라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는 버겁지만 컬러풀한 사진이 나와 있고 무엇보다도 상세한 설명이 곁들어 있다. 강의를 듣는 것처럼, 그러나 어려운 말, 현학적인 미사여구를 총 동원해서 아는 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쉽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준다.



원시시대에 대해서는 벽화가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또한 그리스 로마 문명에 왜 서양이, 그리고 세계가 열광하는지를.
물론 이면에 감춰진 이야기를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실제로 보고 싶다.
느끼고 싶다.
단순한 감상을 넘어서, 미술 작품을 만나고 싶다.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서.
멌있네, 아름답네, 라고만 하지 말고.



나는, 우리는 그동안 미술에 대해서 너무 소홀히 한 것은 아닐까.

p.s 세계사 지식이 풍부하면 좋으련만, 언뜻언뜻 단어만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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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26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림을 편하게 보면서 ‘아름답네’라고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림을 즐기고 있다는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

방랑 2016-08-26 12:3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림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자칫하면 서양중심의 세계관(역시 서양은 멋있어, 작품은 위대해)으로 굳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글쓴이도 그 부분을 경계하면서, 이면을 읽어내자고 하거든요. 그림 이면을 읽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