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맥머피가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uckoo`s nest 뻐꾸기 둥지는 정신병원을 일컫는 용어라고 한다.


정신질환에 걸린 척 정신병원에 입원한 맥머피는 그곳에서 수간호사의 비인간적인 행위를 목격하게 된다.


마치 1984처럼 자유를 빼앗기고 억압받는 사람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수간호사의 강압이 너무 익숙했고 벗어난다는 것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 순간 그들에게 닥칠 위험, 전두엽 수술이라거나 전기충격 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수간호사는 자애롭게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온갖 계획을 꾸미고 있다.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도 그들을 다스리기 위해서


끔찍하다.


그러나 이 끔찍한 광경은 뻐꾸기 둥지에서만 일어나는 것일까?


이런 더럽고 추잡스러운 뒷소문과 남을 해하려는 계획. 서로를 이간질하고 어떻게든 위에 서보겠다는 탐욕.


수간호사의 모습은 아마도 직장에서 혹은 사회에서 가장 싫어하는 그분과도 닮아있으리라.


수간호사는 그렇다치더라도 다른 환자들의 모습은?


우리는 맥머피가 아니다.


먼저 나서서 현실의 잘못됨, 너님의 잘못됨을 꼬집어서 얘기할 수 없다.


나에게 주어질 전기 충격, 이를테면 생계와 직결되는 월급이나 기타 등등을 나는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맥머피가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무기력한 다른 환자들처럼 살지는 말아야지. 잘못된 것을 알고는 있어야지.


그리고 시간이 흘러 수간호사와 같은 사람이 되지는 않도록.




나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가는 저 기러기가 정말 좋다. (p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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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16-02-11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먼저, `알고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행동이나 표현이 요구되어지기 전에, 또 그것에 응하지 못한다해도 당장.

방랑 2016-02-11 22:14   좋아요 1 | URL
초반 부분은 상당히 1984와도 비슷한 분위기였어요. 물론 저는 이 책보다는 1984가 더 좋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