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인의(仁義)




01

맹자의 앞 부분이 정치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뒤로 갈수록 사람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나를 이롭게 만들어주려고 찾아 오셨군요, 라면서 웃는 왕에게


맹자는 정색하면서 하필이면 이(利)를 말씀하십니까? 단지 인의(仁義)가 있을 뿐.




바른 정치란 어떤 것인가. 혹은 올바른 지도자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백성과 함께 즐기는 왕다운 왕. 백성에게 최소한의 먹고 살 방도를 만들어주는 왕.


이상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맹자는 왕을 그리고 있다.




4월이면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우리는 늘 속고 이번에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으리라 장담한다.


3월이 되면 전혀 거들떠보지도 않던 시장이니 국밥집이니 이런 데를 기웃거리면서 그것도 점퍼차림으로


`백성`과 함께 즐기는 모습만을 연극적으로 만들 것이다. 


최소한 먹고 살 방도는 마련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니 국민들은 떳떳한 마음이 없어진다.




따라서 오직 어진 사람만이 높은 자리에 앉아야 한다.

어질지 못한 사람이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은 무리에게 악을 뿌리는 것이다. 

(맹자, 이루장구상)





02

사람은 누구나 마음을 갖추고 있으나 다만 ˝안할 뿐이다.˝


누구나 측은한 마음, 부끄러워하는 마음, 공경하는 마음,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 즉 인의예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천하지 않을 뿐, 그리고 생각을 하지 않을 뿐.




높은 자리나 명예에 집착하지 말고 즐거움을 찾는 것이 군자의 당연한 이치이다.


군자에게 있는 세 가지 즐거움이란 부모가 모두 살아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은 것,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


그러나 천하에 왕이 되는 것은 여기에 없다.


천하의 왕이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기 때문일까? 아니면 천하의 영재를 얻을 수가 없어서일까?


혹은 형제가 무고하지 않은 것일수도. 왕이 되는 것은 군자의 즐거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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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2-01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치인은 누구나 권력을 누리고 싶은 마음을 갖추고 있으나 다만 권력을 포기 안할 뿐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