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생각해보자. 뒹굴던 인간은 언제 잠에서 깨어나는가? 번쩍 정신을 깨어 일어나야 할 때는 좋지 않을 때이다. 무언가 나를 괴롭히거나 불만족스럽게 여겨질 때, 몸을 일으켜야 한다. 생각을 하거나 행동으로 옮기거나.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깨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젓가락만큼 자란 들국화는/ 내 코를 끌어 당겨 죽음의 냄새를 뿜어댔지만/ 나는 그리 취하지도 않았다 지금 이게 삶이 아니므로 (그해 여름이 끝날 무렵)
우리는 주변에서 자라고 있는 꽃에도 무관심하다. 우린 무관심하게 산다. 왜냐하면 삶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생활은 살아 있지 않는 것이다. 때문에 죽음은 먼 이야기이며 나와는 관계가 없다.
나비는 어찌 그리 고운 무늬를 자랑하는가 무슨 낙으로 남자는 여자를 끌어 안고 / 엉거주춤 죽음을 만드는가 우리는 살아 있다 정다운 무덤에서 종소리, / 종소리가 들릴 때까지 후회, 후회, 후회의 종소리가 그칠 때까지(다시, 정든 유곽에서)
그러므로 우리는 깨어나야 한다. 나비의 날갯짓을 보고, 나비의 날개 무늬를 보고, 죽음을 느끼면서. 살아 있음을 느낄 때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게 되고, 후회를 한다. 후회는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