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길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니는 길이 아니다

외교관 저택과 더불어

예전부터 진짜 부자, 소위 양반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살았던 곳

또 돈만 있다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어느 정도 사회적 명망이 있어야 한다고.

반지하 가족의 터전이 되었던 골목길은

세검정을 지나서 나온다





기록적인 폭우로 이재민이 발생했을 때

그 집은 너무 평온했다

미제 텐트는 방수가 잘 되니까

그리고 말한다

어제 비와서 다행이야 미세먼지 사라지고 오늘 날이 맑잖아




가난은 인간을 벌레로 만든다

더 정확히는

가난에 대한 혐오감이 인간을 벌레로 만든다

돈을 벌지 못했던 그레고리가 벌레가 되었듯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들은 기생충이 되었다

주인이 불을 키면

샤샥 숨기 바쁜 바퀴벌레처럼




사랑과 감기는 숨길 수 없다고 하던가

가난에서 오늘 삶의 빈곤은 숨길 수 없다

그것은 냄새로도 나타난다

가난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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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19-06-03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와 같은 관점에서는
˝가난은 가진 것이 적은 것이 아니고 원하는 것이 많은 상태˝라는 정의는
가난한 사람들이 만든 정의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변신.시골의사의 표지는 언제 봐도 인상적이네요.
좋은 한주 되세요.

방랑 2019-06-03 12:30   좋아요 1 | URL
말씀하신 것처럼 가난의 정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기생충 영화 보셨나요?
한번 봐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수상 여부를 떠나서 참 잘 만든 영화에요

초딩 2019-06-04 10:07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 아 새로 나온 영화네요 ~ 챙겨 볼게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