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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기쁨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422
황동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월
평점 :
막연히 외부에서 바라보기에 황동규 시인님 일생은
마치 비단길을 조용히 밟고 오시는 것만 같지만
혹 이 분의 흉중에도 그 무슨 아쉬움이 있으실 지도 모르지요,ㅎㅎ
어제 저녁에도 한 분의 친지가 이르게 세상을 떠나셨지만
저의 친정 아버지처럼 아직도 매우 기운차게 96살의 2월을 사시는
노익장한 분들도 이제는 적지 않습니다.
기왕 살려면 그렇게 즐거운 듯이 사시는 편이 자식들 보기에도 낫지요.
병고와 가난에만 시달리지 않는다면 조금 더 오래 산다고 해서 무슨 지장이 있겠습니까.
사는 기쁨,과연 노년에도 소소하고 고소한 즐거움이 꽤 있습니다.
일단은 의무에서 벗어난 시간들이니만큼 좀 더 한가롭고 자유롭게
학문에 빠져 글을 쓰고...다양한 예술을 감상할 수 있어요.
여행을 다녀도 한결 짐을 벗은 느낌이라더군요.
이제 운전은 당연히 자손이나 후배들이 하고 식사도 물론 먹어만주면 되고...
지난 날들을 한 점의 해찰도 없이 성실하고 진하게 살아오신 보답이지요.
실로 공로상같은 노년은 그 누구에게도 다시 없는 축복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