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문학예술전집 3 : 문학의 논리 임화문학예술전집 3
임화문학예술전집 편찬위원회 엮음 / 소명출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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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어느 비평가가 말하길, 비평가는 시대를 선도하는 작가를 살해할 의무가 있다고 한다. 이 지독한 말에는 시장과 문단으로부터 사랑받고 포장되는 작품을 준절히 따지고 물어야한다는, 비평의 실존과 존재 증명이 걸려 있다. 내가 알기로 한국에서 이 의무를 지켰던 사람은, 임화 단 한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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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2015-02-11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전 덧글 감사드립니다:)

몰랐더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알게 되고 나니 궁금하더라구요.
정가로 사기 힘들어서, 중고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읽어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혹시 이 책을 읽을 때 염두 혹은 기본적으로 생각하면서 읽었으면 하는 점이 있으신가요?

수다맨 2015-02-11 14:08   좋아요 0 | URL
이 책에서 임화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나는 인간생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생활이 의욕하는 바를 의욕하는 창조와 문학의 찬동자이다. 문학이 비로소 예술의 이름으로 해당하는 것은 바로 이 창조의 정신에 의하여 가능하다.(31쪽)˝

무엇보다 임화의 가장 큰 공적은 해방 이전에 나온 시/소설/수필/평론 등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그 누구보다 집요하게) 시도하면서, 나아가 정치와 문학이 서로 매개되고 융합될 수 있는 동거의 장(場)을 자신의 글에서 마련하고자 했다는 겁니다. 때로 그의 문학론은 문학이 정치로 복속되는 양상에 관대한 태도를 보여, 후배 평론가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제 생각에는, 비평이 창작의 부속 장르가 아니라 하나의 독자적인 장르로서, 당대에 나왔던 창작(시, 소설)의 권위와 성취에 비수를 겨누고, 시대 정신을 견인하고 운반하는 터전으로 의미 부여를 했다는 점에서 임화는 그 누구보다 뛰어난 평론가라고 인정 받을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