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의 저편 이판사판
기리노 나쓰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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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를 제재하고 올바름의 미덕만을 강조하는 국가권력의 횡포와 종국에는 순종적(전향) 또는 비극적(죽음) 행보를 걷는 작가들의 모습은 예사롭게 읽힌다. 현재 문학의 위기를 거론코자 했다면 국가기구의 검열은 물론이고 가십화와 상업주의에 찌든 언론권력의 광기까지 폭넓게 다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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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2-01-0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신인 또는 무명의 작품이었다면 나로서는 호평을 남겼을 것이다. 하지만 저쪽 업계에서 상당한 성과와 명망이 있는 노장의 야심작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 책 읽고 감명과 충격을 받은 분들도 있을 터이지만) 나로서는 적잖이 심심하게 읽혔다. 국가의 민낯과 폭압을 서술하는 것을 넘어서 특정 작가들의 문학이 언론 및 시장과 맺는 관계와 여기서 발생하는 부정과 부조리, 모순과 추문 같은 것들까지 깊이감 있게 다루었어야 했다. 작가는 공들여 썼을 터이지만 노장의 역작이라고까지 부르기에는 다소간 민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