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폭력 - 1991년 5월의 기억
김정한 지음 / 후마니타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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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5월 투쟁의 양상을 분석하는 해설서로서도 훌륭하며 (당시로서는 기존의 민중론/계급론과 변별되는) 대중을 중심으로 봉기의 촉발과 소멸을 살피려는 이론서로서도 주목에 값한다. 그럼에도 손호철의 지적처럼 대중의 구체적인 의미와 그 잠재력의 동학動學에 관한 설명은 상대적으로 소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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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1-07-19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식대로, 약간은 잡스럽게 말하자면 대중은 ‘정의와 평등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고민하고 때에 따라서 행동할 줄도 아는 마지막 양심을 가진 속물‘이다. 이보다 더욱 실천적인 존재이면 투사/성인의 반열인 것이고 이보다 저열한 부류이면 괴물/동물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시국이 미쳐 돌아가면 엄청난 폭발성(1987년 6월 항쟁, 2016~2017년 박근혜 퇴진 투쟁 등)도 지니지만 반면에 구체적인 목표와 전망이 부재한 데다가, 봉기의 수준이 그들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폭력적으로 변하면 투쟁 이전의 상태로 모든 것을 되돌리려는 반동적인 성향마저 띤다. 저자는 대중의 봉기성과 그에 따른 반작용, 이들의 역량을 밑힘으로 삼아서 탈자본주의로의 이행 경로까지 모색하려고 하지만 (아마도 석사 논문의 한계인 듯한데) 이를 충분한 정도로까지 서술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