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대 문명의 창조자들 - 10,000년 전 하이테크의 비밀
에리히 폰 데니켄 지음, 김소희 옮김 / 청년정신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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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고대 유적 중에는 현대의 상식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곳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볼리비아 해발 4천 미터 고대문명 도시인 티와나쿠와 인근에 있는 푸마푼쿠이다. 잉카 이전에 번창했던 티와나쿠 문명은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석기시대에 해당하는 문명이다. 그런데 유적지에 있는 돌은 섬록암이라는 희귀한 암석으로 화강암 중에서 가장 단단한 돌이다. 다이아몬드가 아니면 자를 수가 없다. 석기시대에 다이아몬드로 돌을 잘랐다? 이건 말이 안 된다. 더욱이 이 돌을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한 결과 푸마푼쿠는 14,000년 전, 그리고 티와나쿠는 17,000년 전에 건축된 것으로 나온다. 티와나쿠 문명을 이끌던 아이마라족이 살았던 시기는 서기 300년 이후다. 그럼 과연 누가 무슨 용도로 이 유적을 세웠을까?


  10,000년 전 초고대 문명이 있었고, 그 문명을 인류에게 전래해 준 것이 외계인이라는 가설로 티와나쿠 유적의 수수께끼를 푸는 책이 나왔다. ‘10,000년 전 하이테크의 비밀’이라는 부제가 달린 <초고대 문명의 창조자들>이란 책이다. 저자는 <신들의 전차>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리히 폰 데니켄이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성경이나 코란과 같은 경전에는 자주 하늘에서 내려오는 신의 모습이다. 이는 여러 민족의 탄생 신화에도 어김없이 나오는데, 해당 경전이나 전해 내려오는 신화를 읽다 보면 마치 UFO를 타고 외계인이 내려오는 것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피라미드 텍스터, 마야의 <포폴 부>, 앗시리아 점토판을 통해 알려진 에타나 신화 등 번역된 글을 그대로 직역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그런 추론이 가능하겠지만, 석기시대나 선사시대 인류에게는 처음 보는 그런 장면이 익숙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래서 그런 표현을 정확하게 하지 못했으리라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그래서 역사가들이 정확한 해석을 유보하고 추론으로 의미를 지레짐작했다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푸마푼쿠와 티와나쿠의 거석들에 대해서는 역사가들이 아무리 해석하려고 해도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외계인이 하루 만에 세운 도시인데, 그것을 석기시대 인류가 오랜 세월이 걸렸다고 해도 세울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직각으로 자른 돌이며, 돌과 돌을 연결, 물림과 교합하도록 만든 것은 마치 오늘날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레고를 연상한다. 하물며 교합한 돌은 물이 새나가는 공간마저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고 한다.


  책은 외계인이 세운 유적뿐만 아니라 이종교배를 통해 만들어진 수많은 키메라도 사실이었다고 주장한다. 반인반수의 모습을 한 키메라 역시 외계인이 우수한 유전공학으로 다양한 실험의 결과라는 것이다. 정말 실존했었다면 이집트의 미라 풍습에 따라 몇 기의 미라가 발견되어야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적은 없었다. 다만 여러 종류의 짐승의 뼈가 담긴 석관이 발견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당시 사람들이 키메라를 무서운 동물로 생각해 부활하지 못하도록 미라로 만들지 않았으리라 추정한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스페인 통치 기간에 자행된 문명 파괴행위다. 디에고 데 란다라는 주교의 이야기인데, 가톨릭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야인들을 선교하기 위해 문명을 파괴한 행위다. 5천 개의 우상들, 13개의 제단, 192개의 제기, 27권의 과학 서적과 종교 서적이 1562년 7월 12일 파괴되었다. 문명파괴에 앞장선 것은 가톨릭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거인의 실존, 이종교배 등 다소 황당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미스터리 문명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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